[채송무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귀국하면서 향후 그의 새정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안 전 교수는 오후 6시께 입국장에서 약 3분 가량의 귀국 소감을 통해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안 전 교수가 신당 창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현재까지 행보를 보면 민주통합당 등 기존 정당에 입당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인다.
안 전 교수는 미국 현지 시간 10일 귀국길에 오르면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숙고의 결과들, 생각들, 결심들을 마음에 담고 이제 돌아간다"면서 "영화 '링컨'에서 어떻게 여야를 잘 설득하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해 일을 완수해 내는가를 감명 깊게 봤다. 결국 정치는 어떤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이는 최근 여야의 갈등으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2주가 지나도록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답답한 현 정국 상황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최근 안 전 교수 측 인사인 정기남 전 비서실 부실장도 YTN 라디오에 출범해 "취임 초부터 여야가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를 불러온 측면이 있다"며 "취임 초부터 장관도 제대로 임명을 못하는 등 박근혜 정부가 국정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고, 제1야당 민주당은 계파 투쟁에 매몰돼 존재감도 없는 무기력한 모습"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 전 교수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화두가 됐던 정치 개혁이 존재감을 상실한 상태에서 여야의 무한 갈등이 반복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른 여론 조사는 안 전 교수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민주통합당을 제치고 제1야당의 지지율을 획득할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안 전 교수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여론 조사상 안철수 신당 창당 여부에 따라 민주통합당은 물론이고 여권인 새누리당 지지층 일부도 지지 정당을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3 정당에서 활동한 경험을 갖고 있는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역시 "안철수 전 교수가 신당을 창당하면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문국현 전 대표는 훌륭했지만 정치를 잘 알지는 못했는데 안 전 교수는 정치가 처음인데도 필요한 때마다 자신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귀국한 안 전 교수는 오는 4.24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할 예정이다. 만약 재보선에 성공한다면 안 전 교수는 자신이 줄곧 비판해온 정치권 내에서 정치를 바꿔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된다.
안 교수는 오는 4울 24일 예정된 재보궐 선거에서 노원병 출마를 위해 이미 노원구에 전세집을 얻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는 12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는 안철수 전 교수가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 개혁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안 전 교수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시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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