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인피니언이 300mm 웨이퍼용 신공정을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춘 32비트 마이크로콘트롤러(MCU) 제품을 출시했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대표 이승수)는 6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RM의 코텍스 M0 프로세서를 적용한 신형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 제품군 XMC1000을 출시하고, 주요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스테판 지잘라 산업용 및 멀티마켓 마이크로콘트롤러 담당 선임이사는 "XMC1000 시리즈는 300mm 웨이퍼에 첨단 65nm 임베디드 플래시 생산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라며 "이 제품을 통해 32비트 주변장치 세트를 지원하는 32비트 마이크로콘트롤러를 8비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XMC1000 시리즈는 센서 액튜에이터, LED 조명, 전력 변환, 모토콘트롤 부문 등 네 가지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출시됐다. XMC1100은 액튜에이터 부분에 집중한 제품이며, XMC1200은 LED 라이팅 제어, XMC1300은 저가형 모터 콘트롤과 전력변환에 초점을 맞췄다. 양산가는 제품에 따라 0.25유로에서 1.25유로 사이가 될 전망이다.
이승수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사장은 "XMC1000 시리즈는 진정한 의미의 32비트를 구현할 수 있는 막강한 칩으로, 국내에선 LED 조명 쪽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산업 자동화, 태양열 발전 등 재생산 에너지 분야에서도 32비트 MCU 등 강력한 시스템 반도체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IMS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 세계 마이크로콘트롤러 및 디지털시그널콘트롤러(DSC) 시장은 180억달러 규모로 전망되며, 이 중 4/8비트 MCU는 전체 시장의 31%, 16비트 MCU는 30%, 32비트 MCU는 3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스테판 지잘라 선임이사는 "로엔드 부문에선 에너지 효율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사물간 통신 때문에 커넥티비티가 필요하게 됐다"며 "점진적으로 성능, 주변장치, 프로그램 메모리가 필요한 상황인데는 8비트에선 이런 부문 수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잘라 이사는 "16비트, 32비트 제품으로 넘어갈 경우 고객사 입장에선 아키텍처 자체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도 "XMC1000 시리즈를 통해 8비트 제품군들이 점차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본다. 대학을 갓 졸업한 엔지니어들이 공정 엔지니어링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많지 않고 가격·효율 면에서 8비트보다 뛰어난 32비트 콘트롤러가 있다면 이 제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인피니언은 8비트 제품군 중에서도 주변장치가 훌륭한 제품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32비트 MCU가 시장을 지배하기까지는 아직 5~10년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위해 인피니언은 XMC1000 시리즈의 보안 시스템 등 주변장치와 개발환경 구축에 공을 들였다.
지잘라 이사는 "고객사들이 32비트 제품군을 새롭게 채택하기 위해선 제품이 강력한 코어를 탑재한 것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가 최적화된 주변장치까지 제공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피니언은 보안칩 부문의 경험을 살려 마이크로콘트롤러 차원에서 소프트웨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지잘라 이사는 "암호를 숨은 메모리에 저장시켜 변환기를 사용해서 암호를 해독하고 보안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도록 했다"며 "XMC1000 시리즈는 소프트웨어를 항시 암호화하고 고객 측에서 소프트웨어 암호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XMC1000은 32비트 MCU에선 저가형 제품군이지만 '데이브' 무료개발환경과 연동시켜 고가 제품군인 XMC4000과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승수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사장은 "대만·중국 쪽 저가형 솔루션보다 품질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XMC1000 솔루션은 로봇청소기, 태양열 발전소 제너레이터, LED 콘트롤러(디머) 등에서 시장 수요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고콘트롤러 사양에 사업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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