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3% 미만인 2.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천65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 강세 및 보호무역 주의 강화로 수출은 물론 내수 위축이 우려되면서 금리인하 등 정부와 업계의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분기 보고서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은 2.9%로 작년말의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세계경제 회복세(3.5%, IMF)가 과거 추세보다 낮은데다 원고·엔저현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증가세가 한 자리 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또 내수 역시 가계부채 부담, 주택가격 하락, 경기부양 정책추진의 제약 등을 고려할 때 성장 견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민간소비는 가계부채 부담, 고용증가세 둔화, 주택시장 회복 지연 등 제약요인의 영향으로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대내외 수요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논의 등으로 투자심리회복이 지연되면서 3%대의 완만한 회복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SOC예산 증가, 기저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민간주택건설 부진 지속으로 2.2%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한해에도 2%대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공요금, 식품가격 인상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대내외 수요회복이 빠르지 않고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상승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서비스수지도 다시 적자로 반전되면서 지난 해 431억 달러에서 올해 301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쉽지 않은 상황을 예고했다.
이외 원달러 환율은 하락기조가 이어지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 폭이 둔화되면서 연평균 1천65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완화, 경상흑자 지속, 국가신용등급 상승 등의 환율 하락압력을 국내 외국자본 유출가능성, 북핵 실험 관련 리스크, 당국의 환율 정책 등의 상승요인들이 제약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 '수출회복 제약요인 점검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올해 수출이 ▲원고·엔저현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 ▲중국의 내수중심 성장전략 변화에 따른 대중수출 감소 등으로 빠른 회복을 어렵게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존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외에 기준금리인하를 통한 원고·엔저 충격 완화 ▲업계·정부 간 협조 강화,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등을 통한 보호무역주의 대비 ▲대중 최종소비재 수출비중 제고와 함께 중국 중산층을 겨냥한 의료 등 서비스 수출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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