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이라크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국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3일 '떠오르는 이라크 재건시장을 선점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 정부가 항만, 병원, 수처리시설, 도로건설 등 사회 인프라 재건분야에 2천75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등 주택건설에 500억~800억달러를 투자하고 가스터빈 발전소·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전력에 900억달러, 원유·가스 정제공장, 원유 파이프라인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 800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밖에 철도·공항 등 교통 분야에 460억달러를 투자하고 배수관개망 구축 등 상하수도·폐수처리 분야에 150억달러, 출입통제시스템·광통신망 구축사업 등 보안·IT분야에 175억달러, 병원 건설 분야에 175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라크 정부는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건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현재 340만배럴(작년 12월 기준) 수준인 하루 원유 생산량을 오는 2018년까지 88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재정수입은 작년 1천100억달러에서 2018년 2천800억 달러로 155% 증가할 전망이다.
코트라는 "이라크가 재정을 확보하면서 재건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국들의 이라크 진출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초 독일 교통부장관이 80명 규모의 사절단을 이끌고 이라크를 방문했고 이달에는 영국, 싱가포르, 중국 사절단이 방문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 2년 동안 건설·엔지니어링·전력 등 분야에서 20여개사가 이라크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삼성 엔지니어링이 9억달러 규모 가스플랜트와 10억달러 규모 가스오일 분리플랜트를 수주했고, 한화건설은 80억달러 규모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이라크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한 금액은 총 96억4천만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인구 3천200만의 이라크는 원유매장량이 1천431억배럴로 세계 5위며, 올해 GDP 예상 증가율은 14.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영화 코트라 신흥시장팀장은 "재건사업이 활발한 이라크는 중동 최대의 新(신) 르네상스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최근 이라크 내에 형성된 한국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활용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재건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의 이라크 시장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 1일 바그다드에서 한국과 이라크 경제협력 포럼 및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3일에는 요르단 상담회를 연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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