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오픈소스인 아파치 하둡을 상용 소프트웨어(SW)로 출시한 것을 비롯, 인텔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세계 1위 컴퓨팅 장비 칩 제조기업인 인텔은 과거 하드웨어(HW)에서 SW 제품 판매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이번에는 기술 지원 대가를 의미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기반의 서비스 중심으로 수익모델을 변화시켰다.
전 기업용 IT솔루션 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는 인텔의 이번 하둡SW 출시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인텔이 HW와 SW, 서비스 모델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특히 하둡 SW에 판매에서 오픈소스 기업 최초로 10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레드햇과 유사한 수익모델을 적용하고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을 보장받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둡 SW 프로젝트는 인텔이 최근 신설한 통합 조직에서 주도하고 있다. 이 조직에서는 데이터센터 그룹과 SW서비스 그룹의 사업 영역 중 HW와 SW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선택한 첫 번째 프로젝트가 바로 하둡이다.
인텔이 발표한 하둡 SW는 하둡분산파일시스템(HDFS), 하둡 프로세싱 프레임워크, 하이브, H베이스 등이 포함돼 있다. 인텔 제온 프로세서 안에 인텔의 솔루션을 탑재,하둡 분산파일시스템과 실리콘 기반 암호화 지원도 통합하여 성능저하 없이 데이터 세트 분석을 가능케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텔은 하둡 SW를 제온 프로세서 플랫폼 내에서 네트워킹과 입출력(IO) 기술을 최적화시켜 한층 높은 수준의 데이터 분석 성능을 제공한다.
다소 불안정하다고 평가받는 오픈소스 하둡을 대형 기업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텔이 성능과 보안을 담보한다는 의미다. 인텔은 향후 하둡 SW를 칩에 탑재해 출시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인텔은 이번 하둡SW는 오픈소스로 출시했지만, 하둡 클러스터의 구현과 구성, 모니터링을 더욱 간소화하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전체 인프라를 관리하는 인텔 아파치 하둡 매니저는 유료로 내놨다.
국내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그루터가 '클라우몬'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고, 클라우데라 등도 자기 관리툴을 판매하고 있다.
◆인텔, 하둡 중심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 전략 추진
인텔은 하둡SW 출시와 더불어 파트너 지원 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오픈소스인 하둡에 인텔이 참여함으로써 기술 혁신을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하둡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시장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다.
인텔은 빅데이터 영역에서 보다 강력한 프로세서와 스토리지, 입출력(I/O),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분석을 가속화하겠다는 역할론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실질적으로 하둡 SW까지 출시하면서 데이터 분석을 가속화시키는 인프라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
인텔 APAC&중국 지역 데이터센터 그룹 제이슨 페더(Jason Fedder) 총괄 매니저(general manager)는 "인텔은 하둡 역량을 활용하는 솔루션을 고객들과 함께 개발해 왔으며 2009년부터 2011년 말까지 진행된 다양한 하둡 조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과 함께 투자하고 경험한 기술 혁신으로 인텔은 이제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도 적용가능한 증명된 상용 아파치 하둡을 출시하게 됐다"고도 강조했다.
인텔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시스코와 레볼루션 애널리틱스, 콴타 QCT 등을 비롯, HW 제조와 데이터 분석 관련 전문기업들로 구성된 20개 이상의 파트너사와 함께 아파치 하둡 SW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인텔은 이들의 제품과 하둡 SW를 접목시켜 최상의 데이터 분석 제품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하둡 SW 출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그루터나 클라우드웨어 등의 국내 하둡 중심 빅데이터 솔루션 기업들과도 협업할 수 있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하둡 SW 출시는 전 세계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혁신하기 위한 것으로 인텔은 하둡 SW 개발을 통해 획득한 성과물을 다시 오픈소스로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믿고 빅데이터 솔루션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기업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싱가포르=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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