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삼성전자, 인텔 등이 주도해 개발하고 있는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3)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석채 회장은 "적어도 4~5개 정도의 모바일 플랫폼(OS)이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타이젠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답은 파이어폭스OS폰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나왔다. 지난 24일 파이어폭스를 주도하는 모질라재단은 추가 협력사를 공개하며 국내 기업으로 LG전자와 KT를 지목했다.
이석채 회장은 차세대 OS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통신사 입장에서 여러 OS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회장은 "통신사들이 파이어폭스를 지원하는 것은 기존 폰(안드로이드폰, 아이폰)이 너무 비싸서 브로드밴드를 넓힐 수 없기 때문이다"며 "소득이 낮은 사람들도 스마트폰을 쓸 수 있도록 해야하지만 현재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이날 MWC 행사장에서 세계 유수 통신사 CEO와 간담회를 가졌다면서 "내일도 다른 CEO들을 만나 타이젠이나 파이어폭스를 밀어주자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석채 회장은 타이젠을 개발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조언도 했다. 이날 이 회장은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간략히 회의를 한 바 있다.
이석채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타이젠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게 인상 깊었다"며 "삼성이 모바일 플랫폼에 도전한 이상 당장의 이익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삼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통신회사와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위해 4개 이상 OS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타이젠을 직접 봤다며 "고급OS는 아닌 것 같지만 괜찮은 수준"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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