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NHN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음'과 '네이버'라는 브랜드를 탈피한 조직과 서비스로 카카오에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 업체들이 벤처 형태의 조직을 신설하고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카카오가 작고 유연한 조직으로 '카카오톡', '게임하기'등의 대박을 낳았듯 벤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다음은 'NIS'(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 NHN은 '캠프모바일'이 양사의 모바일 서비스 개발에서 베이스캠프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수 있는 조직이 진작에 필요했다"고 말했다.
NIS는 다음카페, 다음블로그 등을 개발한 민윤정 신사업부문 이사가, 캠프모바일은 싸이월드 창업멤버로 '도토리'를 기획해낸 이람 네이버서비스 2본부장이 각각 수장을 맡아 IT계의 여걸이 조직을 이끈다는점, '다음'과 '네이버'라는 브랜드를 최대한 배제한다는 점 등이 유사하다.
다음의 NIS는 사내 선발과정을 통해 20여명이 투입됐다. 육아정보를 공유하는 '해피맘', 자동차 외장수리를 견적을 비교하는 앱 '카닥'을 최근 출시했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NHN도 지난 6일 모바일 전담조직 '캠프모바일'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캠프모바일은 NHN이 4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하는 자회사로 15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동안 NHN의 모바일 서비스는 '라인'을 제외하면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N드라이브'나 '네이버 메모', '네이버 뮤직' 등 네이버의 유선서비스를 모바일로 옮겨 놓은 형태가 많았다.
NHN 관계자는 "캠프모바일은 모바일 커뮤니티인 '밴드' 정도만 가져오게 된다"며 "NHN의 색깔을 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포털들이 기존 인기 앱에 '다음'과 '네이버' 같은 브랜드만 얹어 서비스를 출시해 혁신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혁신동력을 잃은 포털이 모바일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