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워 '그림의 떡'이라 할 수 있는 HTC '원'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에서 직접 만져봤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외관 디자인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HTC폰은 삼성, 애플 폰에 비해 외관 디자인의 변화를 자주 꾀하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스피커 부분 위치를 다양화해서 디자인적 요소로 흡수시키는 식이다.
이번 폰도 스피커가 정면 아래 위에 위치했고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버튼 위치를 탈피한 게 눈길을 끌었다. 디스플레이밖에 검은 테두리를 둘러 마치 전면에 화면이 꽉 찬 듯한 효과를 준 것도 특이점이다.
HTC에 따르면 이 디자인은 알루미늄 유니바디다. 유니바디란 디스플레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면을 하나의 판으로 찍어 낸다는 뜻이다.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방식이다.
우선 화면을 켜고 보니 아래 'HTC' 로고가 물리 버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로고 왼쪽이 '뒤로가기', 오른쪽이 '메뉴' 버튼이다. 처음에는 살짝 헷갈렸지만 이내 적응됐다.
물리버튼 위의 하단 바도 특이했다.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모아 폴더를 배치할 수 있다. 하단 바에 폴더가 위치한 작은 변화로도 사용성이 편리하게 바뀐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애플리케이션이 모여 있는 메뉴로 들어가니 화면 넘김이 좌-우가 아닌 상-하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젤리빈을 탑재하면서도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다.
HTC만의 독특한 기능도 이색적이다. '키즈 모드' 앱으로 들어가면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가 사용할 때 특정 앱만 사용하도록 제어하거나 잠글 수 있다. 스토리북을 읽어줄 수 있고 아이 사진을 가족에게 공유하는 것도 가능했다.
CAR 모드도 내비게이션을 대용하기에 UI적으로 우수한 편이다. TV 앱이나 와치 앱은 음악, TV 콘텐츠, 동영상 등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화려한 UI가 삼성, LG, 애플의 것과 전혀 다르고 화려해 이색적이다.
HTC '원'은 4.7인치이지만 풀HD 해상도에 화면 밀도는 468ppi로 매우 세밀한 편이다. 참고로 국내 출시된 풀HD폰은 5인치대에 440ppi 정도다. 숫자가 높을수록 선명도가 높다. '원'은 실제로도 화질이 우수해 마땅한 콘텐츠만 있다면 TV를 넘나들어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7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600 프로세서와 2GB 메모리 등 기본 성능을 지니고 있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자격을 갖췄다. 앱 구동 속도가 빠르고 브라우징이 부드럽고 즉각적이다.
배터리는 아쉽다. 2천300mAh다. 게다가 일체형이다. 3천대 숫자가 익숙한 국내 상황에 눈이 한 껏 높아진 탓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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