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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재계, 경영 행보 '제각각'


SK, '이사회' 중심 리더십 전환…현대차, '오너' 책임경영 강화

[정기수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등기이사 선임 등 계열사 이사회 구성에서 각기 다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한다.

우선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아온 SK케미칼 사내이사는 이문석 SK케미칼 그린케미칼 비즈부문 사장이 새롭게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SK텔레콤은 내달 22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대식 SK(주) 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조 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SK(주)의 사내이사도 겸임한다. 최 회장의 부재 상황에서 SK텔레콤과 SK(주)의 사내이사였던 김영태 전 SK(주) 사장이 그룹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빈 자리를 메꾸는 인사다.

SK그룹 관계자는 "사내이사 명단은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다"면서도 "수펙스 의장으로서 그룹 전체 경영을 이끄는 데 집중해야 하는 김 의장이 사내이사를 겸임하기 힘들다는 시각은 예전부터 있었고, 김 의장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마찬가지로 그룹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주력할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놓고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법정구속에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사회 중심으로 리더십 전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 연임의사를 표명하며 오너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내달 15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는 정의선 부회장과 김충호 사장을 재선임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2009년 8월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10년부터 사내이사를 맡아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시장 역량 강화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의 등기이사도 계속 맡게 된다. 기아차는 다음달 22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정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에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정 회장도 다음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를 계속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연임으로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계열사 이사회에 참가함에 따라 그룹 오너를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이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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