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우리나라 삼성과 LG가 주도해온 OLED 시장에 소니 등 일본 업체의 공세가 가시화 되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56인치 UHD OLED TV를 세계 첫 선보였던 소니와 파나소닉이 OLED 패널 생산 법인 설립 등 반격을 꾀하고 나서 주목된다.
25일 산케이 신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소니와 파나소닉이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지난해 OLED 패널 개발에 제휴, 이번 생산법인 설립 등 연내 양산기술 확보 등 생산을 추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합작법인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규모 등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향후 이곳을 통해 패널 공동 조달 및 판매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한때 세계 TV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디지털 TV 시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주도권을 뺏긴 뒤 차세대로 꼽히는 OLED 기술 확보 등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OLED 분야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소형 AMOLED로 시장을 독주하고 있지만 TV 용 등 중대형 OLED는 수율 등 문제로 대량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여전히 시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상태.
LG디스플레이도 최근에야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8세대(2200*2500mm) OLED 증착 라인에 7천억원 투자를 결정, 속도를 내고 나섰고 삼성전자 역시 빨라야 오는 5월에나 투자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삼성과 LG는 OLED 특허 등 문제로 마찰을 겪고 있어 투자 등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
이와 달리 옛 TV 강자 소니와 파나소닉이 손잡고 OLED 개발 및 양산에 속도를 내고 나서면서 한국 업체에 대한 일본 업체 견제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형국.
실제 소니와 파나소닉은 CES 2013에서 대만 AUO 패널을 사용한 56형 UHD OLED TV 시제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차세대 TV 시장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자체 패널 개발 및 양산을 통해 OLED TV 시장 선점에도 본격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니는 지난해 대만 AUO와 OLED 패널 개발에 착수, 2~3년을 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채 1년도 안돼 시제품을 내놓는 뒷심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이들 일본 업체는 최근의 엔저 현상 등으로 가격 경쟁력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한국 업체와 달리 비용 등 부담 완화로 실적 개선 등 효과도 기대되는 경우.
실제 소니는 2012회계연도 3분기(10~12월)에 108억엔(약 1천247억원) 순손실로 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같은 기간 파나소닉은 610억엔의 순익을, 샤프는 5분기 만에 첫 흑자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만성 적자 등으로 일본 업체의 투자 여력 등을 감안할 때 OLED 개발 및 양산이 예상만큼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TV 사업 등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소니 등 일본 업체가 OLED 기술 개발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및 시장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라며 "그러나 대만 및 일본 업체간 연합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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