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세계 유수 기관들이 ICT 산업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HTML5'를 꼽는 등 글로벌 웹 표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HTML5의 도입이 가져 올 수 있는 장점은 산업적 측면과 이용자적 측면으로 바라 볼 수 있다.
이용자적 측면에서는 단일 브라우저에 종속되어 있는 국내 웹 사이트의 모든 기능을 원활히 사용 할 수 있게 함으로써 편의를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HTML5를 이용하면 현재 PC, 모바일, 브라우저 별로 파편화되어 제작되었던 웹 사이트를 한 번 제작으로 모든 환경에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초창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에 포함되어 있는 인터넷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이하 IE)를 많이 사용하였고, 이로 인해 웹 사이트들이 IE에 최적화되어 제작되었다.
이로 인해 글로벌 표준과 상이한 비표준 기술(액티브X 등)을 특정 OS·브라우저에 종속적인 인터넷 환경이 고착되었다.
스마트 시대를 맞이하여 다양한 브라우저와 단말의 사용으로 액티브X로 제작된 비디오, 오디오, 공인인증 등의 기술이 사용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산업적 측면 뿐 아니라 이용자 편의성 측면의 문제도 야기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앱 사용의 일반화로 콘텐츠가 개방 지향적인 웹이 아닌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어 서비스 되면서 폐쇄성이 짙어지고, 파편화되어 개발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모든 단말에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7개의 운영체제 별로 제작하여야 하며, 지원 단말별로 다시 제작을 한다고 하면 그 수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인터넷의 근간은 Web, IP, DNS을 이용한 오픈 지향적 서비스 임에도 애플, 구글 등 운영체제와 앱 유통 마켓을 보유한 일부 사업자가 지배하는 폐쇄형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초창기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운영체제를 선언해 온 구글은 현재 글로벌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세계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폐쇄적인 애플의 대항마로서 글로벌 단말기 제조업체의 지원을 받아 급격히 성장 할 수 있었으나 최근 폐쇄성이 짙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최근 앱 구매 수익 이외에도 앱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수익 배분을 강요하고, 이를 위해 구글의 결제시스템을 강제화하여, 지키지 않으면 앱 마켓에서 퇴출시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다행히도 최근 해외 플랫폼 사업자의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국내 인터넷 산업계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세계 10개의 사업자가 참여하여 개발하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운영체제인 '타이젠'이 그 첫 번째 시도다.
타이젠은 HTML5를 기반으로 한 개방지향적인 콘텐츠의 제작이 가능하며 PC,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PC 등에 사용 가능한 통합 운영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즉, 한번의 개발로 다양한 단말, 운영체제에 구애 받지 않는 콘텐츠의 개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당분간 콘텐츠의 부족으로 당분간 고전을 할 수 있지만, 오픈 플랫폼으로서 그 성장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민간의 이러한 노력에 지원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웹앱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웹앱 플랫폼은 언어적 제약이 있으나, 국내 인터넷 산업이 글로벌화 할 수 있는 큰 의미가 있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용자, 개발자가 다 같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
HTML5 중심의 웹앱 표준화 선도를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서비스화를 지향 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고 산업생태계 개선, 이용자 이용환경 개선 등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당장 급변하는 ICT생태계를 선도하기는 힘들지만 나날이 폐쇄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비하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가 차원에서 HTML5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주용완 한국인터넷진흥원 산업진흥단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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