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SK하이닉스가 19일 이사회를 열고 박성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55·사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회사 측은 "이사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권오철 대표이사 후임으로 현 사내이사인 박성욱 연구개발총괄을 선임하고,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총괄을 신규 사내이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사를 통해 현재까지 강화된 재무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기술 중심의 본격적인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연구개발총괄 부사장으로 지난 2010년 4월 CTO에 올라 회사의 D램과 낸드플래시 미세공정 등 연구개발과 제조를 총괄했다. SK그룹 편입 이후로는 '연구개발총괄'과 '제조총괄'로 이원화된 조직에서 모바일사업부 등이 포함된 연구개발총괄직을 맡았다.
SK는 하이닉스를 그룹에 편입한 이후 첫 개편에서 연구개발총괄 산하에 배치된 모바일 사업부의 인력과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에 대비했다. 박성욱 신임 대표의 선임은 SK하이닉스 출범과 함께 그려온 모바일 전략을 좀 더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신임 대표는 지난 2010년 초 하이닉스반도체 대표 선임시 입사동기이자 58년생 동갑인 권오철 사장과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 적도 있다.
신규 사내이사로 추천된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총괄은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인수 후 통합작업을 이끌며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등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임기가 만료되는 권오철 사장은 향후 고문을 맡아 SK하이닉스의 성장에 지속 기여할 예정이다.
권 사장은 채권단 산하에서 제한된 경영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제휴를 통한 낸드플래시 사업 진출, 중국 우시 합작공장 설립 등을 주도해 SK하이닉스를 오늘날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막대한 공헌을 했다.
또한, SK그룹으로의 매각을 주도하여 SK하이닉스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도약을 하는 기틀을 닦았으며, SK그룹 인수 후에는 SK하이닉스가 그룹 체제에 안착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과 박성욱 대표는 기존 최태원 회장과 권오철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를 그대로 이어가게 된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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