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제민주화 요구에 따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명문화한 '기업경영헌장' 제정을 앞두고 각계 의견 청취에 나섰다. 기업 내외 사회 각계 각층의 의견을 청취, 이를 헌장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19일 오후 2시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업계 전문가 및 협력업체, 소비자, 근로자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초청해 '기업경영헌장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양대 심원술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제까지 기업들의 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은 경영행태 및 경영자들의 불법행위를 밝혀내는 수준에 그쳤다"며 "사회 공헌과 사회를 감동시키는 수준으로 도약할 때 진정한 '사회속의 파트너'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윤리경영학회 백기복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지정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기업들이 수출, 투자, 고용과 같은 본연의 역할 뿐 아니라 동반성장 및 소비자·근로자 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공헌과 윤리경영까지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제조하도급개선과 선중규 과장은 "대기업이 장기적 시각에서 동반성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이를 실천하는 동시에, 중소기업 또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때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동반자적 기업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동반성장실 양찬회 실장은 "기업경영헌장에 대·중소기업 간 거래질서 및 규범을 규정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법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박인복 회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영세상인과의 상생과 관련해 "대기업이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 경영노하우 및 마케팅방법 전수 등을 확대하고, 보다 진정성을 가지고 동반성장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와의 신뢰, 근로자에 대한 책임 경영 등도 강조됐다.
소비자시민모임 김재옥 회장은 "대기업들이 소비자의 안전과 적절한 가격수준을 깊이 고민하고, 공정하고 윤리적인 기업 경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이정식 원장은 "노조는 회사를 비추는 거울"이라 강조하며, "정리해고를 자제하는 등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에 끊임없는 관심과 실천의지를 표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이같은 사회적 책임 등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현진권 소장은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단순한 소비나 자선행위가 아닌 투자행위로 간주해야 한다"며 "개별 기업별로 사회공헌 투자를 기업 특성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환경운동연합 이시재 공동대표는 "경제활동은 생태환경의 기반 위에 성립하며, 생태환경을 파괴하면 기업 생산기반 자체가 무너진다"며 지구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경련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충분히 검토, 기업경영헌장에 반영하고, 잘 실천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경제계는 국가 경제발전과 함께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게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한 기업경영헌장 제정을 추진해 왔다. 기업경영헌장은 오는 21일 전경련 총회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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