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금융전문가들이 '가계부채 문제'를 올 상반기의 가장 큰 핵심 리스크로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Systemic risk) 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5대 핵심리스크는 ▲가계부채 문제(82.2%) ▲환율갈등(57.8%) ▲주택가격 하락(56.7%) ▲기업신용위험 증가(53.3%) ▲유로지역 위기(52.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의 시스템 리스크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 및 금융시장 참가자(펀드매니저 등) 74명, 해외 자산운용사 한국투자담당자 16명 등 총 9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실시했다.
작년 7월 조사와 비교하면 '가계부채 문제'의 응답비중은 꾸준히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강도는 다소 낮아졌다. 기존 조사에서는 89.2%였던 '가계부채 문제'는 이번 조사에서 소폭 하락해 82.2%로 집계됐다.
'유로지역 위기'는 큰 고비를 넘어가면서 위험하다고 보는 응답비중이 기존 91.9%에서 52.2%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환율갈등'과 '기업 신용위험 증가'는 응답 비중이 높아지며 5대 핵심리스크에 새로 추가됐다. 작년 하반기 조사에서는 환율갈등은 14.9%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7.8%로 훌쩍 뛰었다. 또 기업 신용위험 증가는 앞서 21.6%에서 이번엔 53.3%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원화 절상, 대내외 경기부진 지속이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발생 확률과 영향력의 경우 가계부채 문제와 주택가격 하락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발생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갈등, 기업 신용위험 증가는 발생 확률은 높지만 영향력은 중간인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 조사에 들어있던 '중국경제 경착륙'과 '미국 경기회복 지연'은 이번 조사에서 5대 리스크에서 제외됐다.
한편, 응답자들은 대체로 단기에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1년 이내에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과반수가 넘는 52.2%였고, '높다'고 답한 응답은 16.7%에 머물렀다. 단기간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작년 하반기 조사 당시 19.8%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응답자들은 중기적으로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낮게 봤다. '낮다'는 응답 비중은 27.8%로, 기존 조사의 15.5%보다 올라갔다.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향후 3년간)도 높았다. 44.4%가 '높다'는 데 손을 들었다. 반면 '낮다'는 응답은 7.8%에 그쳤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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