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내 최초의 고등학생 대상 퀴즈프로그램인 장학퀴즈가 오는 18일 40주년을 맞으면서 SK그룹의 인재경영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SK그룹은 인재를 키워 나라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人材報國)' 노력을 지난 40년 동안 지속적으로 펼친 결과, 570여명의 박사 학위자를 배출하고 3천100명의 장학생이 국가의 동량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SK 측은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인재양성 정신을 선대회장인 고(故) 최종현 회장 때부터 2대에 걸쳐 실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인재경영은 SK가 후원해 지난 1973년 2월 18일 첫 방송을 탄 고교생 퀴즈프로그램인 '장학퀴즈'에서 출발했다.
장학퀴즈는 방영 초부터 전국의 수많은 청소년들을 일요일 아침 TV 앞에 모여들게 할 만큼, '인재'와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동안 방송 횟수는 2천여회, 출연 학생수는 1만6천여명에 달한다.
방송 프로그램에 단독 후원자가 등장한 것은 장학퀴즈가 처음이었으며, 방송에 기업이나 상품 광고가 아닌 '패기' 등 공익 캠페인을 진행한 것도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SK그룹 관계자는 "고 최종현 회장이 시청률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만큼,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청소년 인재양성'이라는 공익적인 목표에만 집중한 것이 40년간 장학퀴즈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라며 "SK 최고 경영진도 이 같은 '100년 수인(樹人)'의 정신을 이어 장학퀴즈를 변함없이 후원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SK의 인재경영은 장학퀴즈가 첫 방송을 탄 이듬해인 1974년 고 최종현 회장이 5천540만원의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면서 본격화됐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부족한 자원으로 인재 양성에 주력할 수 없었던 국내 현실을 감안,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 등 선진국의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후 현재까지 사회과학, 자연과학, 동양학, 정보통신 분야에서 570여명의 박사학위자를 배출했고, 현재도 190여명의 해외 유학생이 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재단 장학생 출신 중에는 한국인 최초의 미국 하버드대(화학과) 종신 교수인 박홍근 교수를 비롯해 이수종 교수(서울대 물리학과), 천명우 교수(미 예일대 심리학과), 한진용 교수(UCLA 경제학과), 염재호 교수(고려대 행정학과) 등 각 전공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석학들도 상당수다.
SK그룹은 또 1972년부터 SK임업(옛 서해개발)을 설립, 나라의 인재를 키우는 장학사업 재원을 마련할 목적으로 조림사업에 나섰다.
현재 SK임업이 전국에 보유한 조림지 면적은 4천100여ha(약 1천200만평)로, 남산 13개 또는 여의도 5배에 달한다. SK는 인재의 숲에서 자라고 있는 자작나무 등을 인재육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SK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는 장학퀴즈를 중국으로 확대, 중국 베이징 TV를 통해 중국판 장학퀴즈인 SK 장웬방(壯元榜)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650여회가 방송됐으며, 출연 학생 3천400여명, 출연 희망자를 합하면 10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SK 장웬방은 공익성을 인정 받아 2010년 우리나라 방송심의위원회격인 중국 국가광전총국(國家廣電總局) 주관 성광상(星光奬)에서 청소년 TV 프로그램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SK 인재경영은 '50년 수목(樹木), 100년 수인(樹人)'이라는 철학이 말하듯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노력에 기반한다"면서 "SK는 지난 40년간 해왔던 것처럼 국가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서의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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