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스마트폰 경쟁이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세계 시장은 양강 구도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가트너에 이어 IDC, 콤스코어 등이 연이어 스마트폰 시장 동향 보고서를 내놨다. 조사방법에 따라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각 업체별 보고서 수치는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이 있었다. 이제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의 양강 구도가 확고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3억8천460만대…안드로이드 시장 53.5% 독식
하루 전인 13일(이하 현지 시간) 발표된 가트너 보고서를 먼저 살펴보자. 지난 해 휴대폰 판매량은 17억5천만 대로 전년에 비해 1.7%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해 '명실상부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는 걸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삼성과 애플의 계속된 강세다. 4분기 들어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52%까지 치솟은 것이다. 전분기인 3분기 두 회사 점유율 합계 46.4%에 비해 5.6%P나 증가했다.
삼성이 지난 해 4분기 6천450만대를 판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5.3% 증가했으며, 애플은 4천350만대로 22.6% 상승했다. 특히 삼성은 지난 한해 총 3억8천460만대를 판매, 전체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의 53.5%를 기록했다. 안드로이드 폰 두 대 중 한 대는 삼성 제품이었던 셈이다.
가트너는 삼성과 애플의 강세에 대해 "브랜드 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까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 애플에 이어 화웨이가 3위로 뛰어오른 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화웨이는 2012년 전체 판매량이 2천720만대 수준으로 삼성, 애플의 분기 판매량에도 크게 못 미쳤다.
◆IDC, 안드로이드 점유율 70% 돌파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인 IDC 자료도 비슷한 양상이다. I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은 총 2억760만대로 점유율이 무려 91.1%에 달했다.
이 수치를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양강 구도 고착 현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IDC는 2011년 4분기 안드로이드와 iOS 점유율 합계가 75.9%인 것으로 집계했다. 당시엔 안드로이드가 52.9%, iOS가 23%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안드로이드가 대약진하면서 시장을 독식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해 4분기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무려 70.1%까지 치솟은 것. 반면 애플 iOS는 21%로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안드로이드가 강세를 보이는 데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삼성 스마트폰은 지난해 출하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에 이어 블랙베리가 3위에 랭크됐지만 점유율은 크게 떨어졌다. 전년 8.1%에서 지난 해에는 3.2%까지 감소한 것. 그나마 4위에 랭크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폰과 윈도 모바일이 1.5%에서 2.6%로 상승하긴 했지만 양강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도 87.7%가 안드로이드+iOS
콤스코어는 미국 시장 동향만 발표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IDC, 가트너와 큰 차이가 없다.
콤스코어 보고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53.4%를 점유했다. 여기에 애플 iOS 점유율 34.3%를 더할 경우 87.7%에 이르게 된다. 역시 안드로이드와 iOS 점유율 합계가 90%에 육박한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미국 시장에선 애플이 삼성에 한 발 앞선다는 점이다. 콤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4.3%인 반면 삼성은 21%에 머물렀다. 이들에 이어 HTC가 10.2%로 3위에 랭크됐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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