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인터넷 시대의 독버섯'으로 통하는 스팸 메일이 줄어들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만들긴 하지만 최근 들어 스팸 비중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보안 전문회사인 카스퍼스키 랩이 7일(현지 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전체 메일 중 스팸이 차지하는 비중은 72.1% 수준에 달했다.
이 수치는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추이를 들여다보면 스팸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스퍼스키에 따르면 "72.1%는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광고 플랫폼 늘면서 스팸 인기 시들
이처럼 스팸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는 이유는 뭘까? 물론 스팸 차단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카스퍼스키랩은 다소 의외 대답을 내놨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비롯한 다른 마케팅 플랫폼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동안 스팸이 온라인 마케팅에 많이 활용된 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 때문이었다. 메일을 한 번 만들어놓으면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무차별 발송 메일을 주로 활용했다. 특히 비아그라를 비롯한 남성용품 관련 업체들은 스팸 메일 단골 발송자로 꼽혔다.
하지만 소위 웹 2.0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이런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카스퍼스키 랩이 설명했다.
카스퍼스키 랩은 이번 보고서에서 "(웹 2.0 시대 개막과 함께) 인터넷 상에서 광고 마케팅 기회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면서 "배너를 비롯해 맥락 기반 광고, SNS나 블로그 광고 등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보니 플랫폼을 잘만 활용하면 스팸 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배너 광고를 할 수도 있게 됐다고 카스퍼스키랩이 전했다.
◆클릭당 비용 "스팸 4.45달러 vs 페북 광고 10센트"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스팸은 클릭 당 비용(CPC)가 4.45달러에 이르는 반면 페이스북 광고는 10센트에 불과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굳이 이미지 나쁜 스팸 광고에 매달릴 필요가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명품 짝퉁처럼 전통적으로 스팸을 선호했던 품목들이 최근 들어 SNS 광고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예전에 스팸을 이용하다가 페이스북 광고 쪽으로 선회한 온라인 상거래 업체 IP를 발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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