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정홍원 전 대한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지명자로 임명한 것에 대해 여야가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이었던 정 지명자가 총리 지명자로 임명된 것에 대해 환영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박 당선인이 비대위원장 시절 공천 심사를 맡겼던 인사를 총리로 지명한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정 지명자에 대해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감한 개혁 공천을 주도한 정홍원 변호사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환영한다"며 "당시 새누리당 공천이 야당보다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정 변호사가 원칙을 지키면서 사심 없이 일했기 때문"이라고 환영했다.
이 대변인은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정 후보자를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며 "혹시 도덕성에 문제는 없는지, 총리로서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김장수 전 국방장관이 임명된 것에 대해서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매우 적절한 인선"이라며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앞에서 당당하게 처신했고,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무력화 기도를 무산시킨 김 전 장관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호평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을 최대한 존중하며, 정홍원 후보자가 국무총리로서 적임자인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면서 "도덕성과 자질, 능력을 겸비하고 책임총리로서 역할을 다 할 분인지도 검증하겠다"고 담담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자신이 당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때 공천심사위원장의 역할을 맡겼던 분이 과연 국무총리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오늘 발표가 설 연휴 직전에 진행됐는데 혹시라도 언론의 검증을 피하려는 것 아닌지 의혹을 갖게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된 김장수 전 국방장관,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이 임명된 것에 대해서도 "두분 모두 육사 출신이라는 점은 아쉽다"며 "특히 국가안보실장은 국방뿐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도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 아쉽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박근혜 당선자는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사태에 대해서 국민들께 마음의 상처를 준데 대해 그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번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절차와 제도에 따라서 진행하는 부분에 대해서 다른 말씀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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