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은 자신을 "보통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학벌이 뛰어나지도, 화려한 경력을 가진 것도 아니라면서 "저는 제가 그렇게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8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을 찾아 총리 후보자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11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으로서 카메라 앞에 섰을 때와는 사뭇 다른, 긴장감 어린 표정이었다.
김용준 전 총리 지명자가 언론 검증 과정에서 낙마한 만큼, 정 후보자에 대해서도 사전 검증 절차가 어떻게 진행됐는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검증팀이 어떤 것을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제가 동의서를 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온갖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인사 검증이 신상털기식으로 진행되는 데 대한 우려의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총리직을 수락하는 데 가족의 반대는 없었나'라는 질문에 대해 "하도 신상털기가…그런 점이 없지 않아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뭐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더라"라며 "혼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젖먹을 때부터 지은 죄가 다 생각나더라"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 답을 하면 청문회를 하실 분들에 대해 실례가 될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밖에 정 후보자는 '검사 경력 뿐인데 전반적인 국정을 수행할 총리직에 본인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느냐'는 질문에 "검사직만 한 것은 아니고 법률구조공단 이사장도 경험해봤고 변호사도 해봤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봤다"며 "부족한 점은 많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저 같은 보통 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세우시겠다고 하는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은 보통사람을 중시 여기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민들께서 많이 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다면 저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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