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달 국내 재벌기업의 계열사 수가 17곳이 감소, 지난해 10월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월 말 기준 대기업집단(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 62곳의 소속회사 수가 1천774개로 전월 대비 17개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대기업의 계열사 수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6개가 늘어난 9월을 제외하고 7월 7개, 8월 3개, 10월 16개, 11월 29개에 이어 12월에도 17개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 전체와 지난달을 합치면 70개가 넘는다.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는 16개, 계열사에서 제외된 회사는 33개다.
지난달 변동 현황을 보면 한국전력공사는 풍력발전업체 한국해상풍력과 켑코알스톰PES 등 2개사를, SK는 자동차부품제조업체 SK컨티넨탈이모션코리아 신규로 설립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서비스업체 KA와 KF 등 4개사를 설립, 편입했다.
두산(2개사), 롯데, 포스코, KT, 현대산업개발, 한라, 이랜드(각 1개사) 등 8개 그룹도 역시 회사를 새롭게 설립, 지분취득 등의 방식으로 총 9개사를 편입했다.
반면 삼성은 전자부품제조업체 SEHF코리아와 반도체장비수리업체 GES 등 4개사를 흡수합병해 계열제외했다.
롯데는 식료품제조업체 롯데햄과 점포임대업체 롯데미도파 등 4개사를 흡수합병해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포스코는 원료재생업체 포스칼슘을 흡수합병하고, 단말기제조업체 포스브로를 지분매각하는 등 10개사를 정리했다.
이랜드(4개사), 대한전선(3개사), 웅진(2개사), 현대중공업, STX, 한국석유공사, 현대산업개발, 한국투자금융, 태영(각 1개사) 등 9개 그룹도 흡수합병, 지분매각 등의 방식으로 15개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한편, 대기업 계열사가 감소한 것은 경기 불황의 장기화와 함께 출범을 앞둔 새정부가 경제민주화를 앞세우고 있는 데 따른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에도 소속회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기업집단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민주화 영향으로 계열사 늘리기에 부담을 느낀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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