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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무]첫 조각부터 꼬인 朴, MB 데자뷰?


'시스템 논란'에도 줄줄이 낙마, 반면교사 삼아야

[채송무기자]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잘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의 기본이 됨을 일컫는 말이다.

반대로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의 문제는 말 할 것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인사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첫 인사인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 아들 군 면제 의혹 등으로 자진 사퇴한 것이다.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박근혜 당선인의 초반 국정 운영은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 후보자가 제대로 된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이것이 박근혜 당선인의 '깜깜이 인사' 스타일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어 후임 총리 지명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제 여권에서는 박근혜 당선인의 취임일인 2월 25일까지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이 전 정부 각료들과 새 정부 출범을 시작하는 어색한 동거가 5년 전 이명박 정부에 이어 또 다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다. 김 후보 사퇴 사태로 보안을 중시하고 공적인 검증 시스템보다 자신이 한번 믿은 인사를 신뢰하는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번 일을 기회로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이명박 대통령을 번번이 괴롭혔던 인사 문제는 박근혜 정권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

역대 최다 표 차이인 520만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던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스타일을 구겼던 것도 인사 문제였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첫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무더기 낙마했다.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자녀의 이중국적 문제 등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009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스폰서 의혹과 위장 전입 의혹으로 낙마했다. 2010년 개각 때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의혹으로 사퇴했고,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도 '알박기' 논란이 일었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같은 길을 걸었다.

백미는 국무총리 후보자였던 김태호 의원이었다. 당시 김태호 후보자는 여권의 잠룡 소리를 들을 정도의 인사였지만 부인의 뇌물 수수 및 관용차 사적 사용, 선거자금 대출 특혜 의혹 등에 거짓말 의혹까지 보태져 결국 사퇴했다.

지난 2011년에도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경력이 코드 인사 논란으로 번지면서 결국 12일 만에 자진 사퇴하는 등 이명박 정부는 인사 때마다 '인사청문회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박 당선자의 인사 스타일이 다면적인 소통과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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