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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민병두 "'선명 야당' 폐기 '민생 대안 야당'으로 거듭나야"


"박근혜 민생 입법, 민주당 당론 발의하는 역발상 보여야"

[채송무기자] '전략통'으로 불리는 민주통합당 민병두(사진) 의원이 반대 중심의 '선명 야당'을 폐기하고 '민생 대안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16일 '2012년 대선 패인 분석과 대안'이라는 글을 통해 "반대 중심 선명 야당에서 의제를 주도하는 민생 대안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박근혜 민생 입법을 민주당이 당론 발의하는 역발상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10% 내외의 야당 의석수로도 무상급식 조례를 통과시켰던 것처럼 민생 문제에 대한 의제 주도성을 발휘한다면 127석의 의석수로도 민심을 등에 업고 정책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다"며 "투쟁의 민주당에서 실력의 민주당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기초노령연금 인상,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100% 적용 등 박근혜 당선인의 민생 공약을 민주당이 입법 발의해 포용과 통합, 협력의 모양을 취해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가 복지 국가로 가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의 중도 논쟁에 대해서도 민 의원은 "중요한 것은 중위수 유권자를 획득한 것이지 막연하게 가운데를 의미하는 중도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민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중의 비판을 받은 것은 일관성 없는 태도와 잘못된 정당문화였지 방향이 아니었다"며 "민주당이 재창당하면서 표방한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체제는 안철수-박근혜 후보도 대체로 동의할 만큼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 의원은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세대 전략의 오류 ▲지역 전략의 부재 ▲계층 전략의 부재를 꼽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로 40대였을 때 IMF를 경험하고, 불안한 노후로 밀려난 50대 신 불안층을 충분히 주목하지 못한 것을 들었다.

지역 전략에 대해 민 의원은 "중원에 해당하는 강원, 충북, 수도권에서 밀렸던 것과 수도권 거주자 중 호남 출신의 원적지 충성도가 2002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계층 전략에 대해 "박근혜 후보의 경쟁력을 얕보고 과거사 논쟁에 매몰됐다"며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산층에서도 밀리고, 서민층에서는 더 밀리는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진단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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