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전 세계 PC 시장이 태블릿의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4분기의 전세계 PC 출하량은 9천3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했다. 지난 해 전체 PC 출하량은 3만5천270만대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11년만의 역성장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PC 업계의 실적 부진이 단순한 경기 불황 이상의 문제를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 미카코 기타가와(Mikako Kitagawa)는 "태블릿이 PC 시장의 지각을 완전히 변동시키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오래된 PC를 교체하는 대신 태블릿을 구입한다"고 전했다.
기존 업계에서는 사용자들이 PC와 태블릿 두 기기 모두를 개인용으로 구매하고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개인용 태블릿으로 소비 활동을 옮겨가고 창작 작업이나 관리 업무는 공유 PC로 처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집에서 사용하는 부수적인 PC를 교체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용하는 대신 태블릿을 구입하는 것이다.
미타코 기타가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저가 태블릿이 이런 변화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태블릿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낮은 사양의 PC들은 퇴출되고 사용자들은 다양한 기능과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PC를 새로 구입할 것이므로 PC의 평균판매가는 상승하는 긍정적인 영향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홀리데이시즌(holiday season) 동안 초저가형 노트북이 홀리데이시즌 동안 특가 상품으로 등장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8 출시도 작년 4분기 PC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HP는 지난 해 4분기의 전세계 PC 출하량에서 1위를 탈환했다. 전체 PC 시장에서 16.2%의 점유율을 기록해 15.5%의 레노버를 앞질렀다. PC시장에서 6년간 선두를 지켜온 HP는 지난해 3분기 레노버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백나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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