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오는 21·22일 예정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의 갈등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총리와 국무위원 등의 인사청문회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번 첫 청문회는 그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간 긴장감이 흐른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향후 정국 주도권 잡기 경쟁까지 예상돼 여야간 신경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여야 원내대표는 14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한구(사진 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는 전문적이고 심도 깊은 청문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더 이상 아니면 말고 식의 인사청문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헌법재판소장의 경우 헌법정신에 얼마나 투철한 사람이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며 "야당은 막강한 검증팀을 구성했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막강하다는 것이 멀쩡한 사람 흠집내는데 막강한 것이 아니라 전문적이고 심도 깊은 청문회를 하는데 막강한 팀이 되기를 바란다"고 우려를 전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은 (후보)낙마 목적으로 청문회를 진행할 것을 공표하고 있다"면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청문회를 진행하면 원래 취지를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의 박기춘(사진 아래) 원내대표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이 명령한 표현의 자유를 무시한 판결, 미네르바 사건 합헌, 친일적 판결로 나라의 품격을 실추시켰다는 여론이 많다"며 "오죽했으면 보수 50여개 단체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겠나. 법관들 사이에서도 막장 수준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신망을 잃은 인사"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며 "헌법재판소장은 대한민국의 품격과 헌법정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이 후보자가 지금이라도 스스로 사퇴하기를 권고한다"고 압박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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