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이 당 혁신의 선봉에 설 비대위원장으로 5선의 문희상 의원을 선택했다.
민주통합당은 9일 의원총회·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문 의원을 약 2개월 여간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결정했다.
당초 486 중심의 초·재선 의원들이 박영선 의원을 추천했지만, 박 의원이 당의 분열을 우려하며 출마 입장을 접어 문 비대위원장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는 유리한 민심구도에도 불구하고 대선 패배로 당이 존폐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계파 갈등은 공멸을 부를 수 있다는 의원들의 위기감의 결과로 보인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그동안 실시한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견 수렴에서도 우선 당을 수습하고 결속해야 한다는 게 주류였다.
문 비대위원장은 수도권인 경기 의정부 갑에서 5선 의원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의장도 역임해 범 친노로 분류되면서도 구 민주계 등 비주류와의 소통도 가능하다.
또 합리적인 성향에 온화한 성품을 지녀 진보·보수, 초재선을 가리지 않고 의원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계파 갈등이 위험 수위에 이른 민주통합당을 하나로 묶는 적임자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위원장의 선출로 민주통합당은 일단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갈등을 2개월 후 전당대회로 미뤘다.
민주통합당의 혁신과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당내 누구도 이견이 없는 상태지만 변화의 방법과 정치적 지향점에 대해서는 계파별로 차이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위가 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혁신형'으로 이뤄진다면 당의 미래를 놓고 계파별 갈등이 불가피하다.
문 비대위원장의 비대위는 총선과 대선 패배에 대한 엄밀한 평가를 통해 당을 새로운 출발선상에 놓음과 동시에 당을 수습해 오는 3월 전당대회의 공정한 관리를 해야 할 책무를 띄고 있다.
문 신임 비대위원장이 대선 패배 이후 '화합형 비대위'를 통해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초석을 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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