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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수부진에 중대형車 가격인하 '승부수'


쏘나타, 싼타페 등 중대형 인기차종 최대 100만원 인하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내수시장 부진 전망과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쏘나타, 싼타페 등 베스트셀러 중대형 차량의 가격을 인하하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현대차는 중대형차 고급 모델 가격을 22만~100만원 인하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모델은 쏘나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5개 차종, 10개 모델이다. 사양 변동은 없고 그대로 가격만 인하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베스트셀링카인 쏘나타 2.0 모던 모델은 천연 가죽시트,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뒷좌석 열선시트, 17인치 타이어·알로이 휠을 그대로 적용한 채 2천650만원에서 2천628만원으로 22만원 인하됐다.

뒷좌석 전동 시트,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전방카메라가 기본 장착된 제네시스 프리미엄 스페셜 모델 가격은 5천524만원에서 5천424만원으로 100만원 낮아졌다.

싼타페는 2.0·2.2모델의 익스클루시브 모델 가격은 각각 90만원, 94만원 인하됐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HID 헤드램프,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글로브박스 쿨링 등 고급 사양은 그대로 적용됐다.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S·3.8 GT-R 과 베라크루즈 3.0 VXL 가격도 각각 30만원, 80만원, 90만원 낮아졌다.

이중 일부 모델들은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지난해 가격보다도 24만원에서 73만원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해당 차종은 제네시스 3.3 프리미엄 스페셜, 싼타페 2.0·2.2 익스클루시브, 제네시스 쿠페 3.8 GT-R, 베라크루즈 3.0 VXL 등이다.

현대차는 고급 모델에 적용된 고급 사양들을 경험하고 싶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이던 고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차량 선택의 기회를 넓히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 편의사양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가격인하를 통해 최상위 모델까지 합리적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고객들이 취향과 환경에 따라 차량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표면적으로는 '고객만족'을 내세워 이번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실제로는 올해 내수시장이 제로성장, 또는 역성장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에 따른 판매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체들의 국내 시장 잠식이 심화되고 있고, 올해도 확대될 추세"라며 "현대차의 가격인하는 수입차로 발길을 돌리려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정책이 지난해 말로 종료돼 올해 초부터는 개별소비세 환원분 만큼 자동차 가격이 일제히 올라 연초 판매공백이 예상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해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와 '2013 그랜저'를 출시하며 가격을 동결했고, 이번 5개 차종의 가격인하 역시 경쟁력 강화의 연장선상에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 2.0 기본 모델에 급제동 경보시스템, 플랙스 스티어를 추가하면서도 가격을 동결했다. 그랜저 2.4 모던 및 3.0 프리미엄 모델은 통합주행모드, 후방카메라, 신규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새롭게 기본 적용했지만 가격을 동결해 실질적으로는 100만원 인하했다.

현대차는 또 향후 연식변경모델 등 신차종을 출시할 때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사양구성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급 모델에서만 선택 가능하던 사양들을 하위 모델까지 확대하는 등 다양한 운영안을 마련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에는 고객만족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 색다른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구축하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각 세대에 특화된 맴버십 프로그램 등 보다 차별화된 맞춤형 마케팅과 서비스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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