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성, 박영례, 정기수 기자]신년벽두부터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국내외 경기도 날씨만큼이나 어려움이 예상된다. 재계도 비상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과 상품으로 새롭게 도전하자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건희 삼성, 구본무 LG, 정몽구 현대차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세계 경제 위기를 돌파할 해법으로 '품질과 도전, 그리고 선도(先導)'를 강조했다. 또 투자와 고용 확대, 협력기업과의 동반 성장 등 대기업에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세계 경제는 올해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제는 단순한 품질 경쟁을 넘어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 특허 분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전 세계 기업들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되고 있다"며 "불황기에는 기업 경쟁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삼성의 앞날은 1등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신사업 발굴, 글로벌 인재 육성을 특히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투자 및 고용 확대와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 등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은 "2012년 현대차그룹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과 발전을 지속했다"며 "2013년은 유럽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외 시장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품질은 고객 최우선의 중심에 자리해 왔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품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또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주요 9개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올해 목표인 741만대 생산판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된 조직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시장의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예측하기 힘든 경영환경에서 1등 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며 "결국 시장선도 상품으로 승부해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스스로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과 혼신을 다해 완벽한 품질과 세계 최고의 성능을 구현해야 한다"며 "고객의 상상 속에 머물러 있거나 아직 인지하지 못한 것까지도 끈기 있게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한번 결정된 것은 집요할 정도로 철저히 실행, 성과로 연결시켜야 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문화 정착을 위해 명확한 역할 부여 및 과감히 권한을 위임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 또한 인재 확보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분도 강조했다.
구 회장은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먼저 찾아가야 한다"며 인재 확보 및 성과에 대한 보상경쟁력 강화 등도 주문했다.
이균성, 박영례, 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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