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SK텔레콤 가입자도 유심(범용가입자식별모듈, USIM)을 통해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의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는 데이터공유요금제를 출시했다. KT에 이어 두번째다.
30일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태블릿PC나 카메라 등 데이터 전용 기기를 여러대 이용하는 소비패턴에 발맞춰 데이터 요금체계를 개편해 31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의 새로운 데이터 요금체계는 ▲LTE 스마트폰의 기본제공 데이터를 타 데이터 기기에서도 나눠 쓸 수 있도록 하고 ▲단말기 종류에 상관없이 데이터 전용 기기 대상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운영하며, 그 요금 구성은 더욱 세분화하고 ▲T 와이파이 유료상품 요금을 인하하는 한편 ▲선불식 데이터 충전 요금제를 신설하는 방안으로 구성됐다.
별도 유심으로 접속해 데이터를 공유해 사용하기 때문에 각각의 단말기 배터리 소모나 접속속도 등에서 개선이 있을 수 있고, 기존에 별도 태블릿PC 요금제를 사용하던 소비자에게는 일부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
하지만 회선마다 신규 가입비가 부과되는데다 약정 위약금까지 부과돼 이용자들은 자신의 이용패턴과 잘 맞는지 심사숙고하고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추가 데이터 제공…회선당 가입비는 3만6천원
먼저 SK텔레콤은 LTE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에 할당된 데이터를 태블릿PC나 카메라 등과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를 신설했다.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데이터 기기는 연결된 LTE 스마트폰의 데이터량 전체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LTE34 이상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 고객은 월 8천원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LTE 팅 요금제 제외) 하나의 스마트폰 회선에 최대 5개 기기까지 연결할 수 있다.
요금제는 제공 데이터량에 따라 ▲베이직 ▲1GB ▲2.5GB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
베이직은 월8천원(24개월 약정 시)으로 기본제공 데이터 없이 LTE 스마트폰 데이터량를 공유해 쓰는 요금제이다. 본래는 월9천원인데, 24개월 약정을 하면 매월 1천원을 약정할인 해 준다.
1GB는 24개월 약정 시 월 1만5천원이며 2.5GB는 역시 24개월 약정 시 월 2만2천500원으로, 각각 데이터 기기 전용으로 월 1GB, 2.5GB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이 역시 원 가격은 2만4천원, 3만5천원씩이지만 2년 약정을 맺으면 매달 각각 9천원, 1만2천500원씩 약정할인을 해 주는 것이다.
해당 데이터량을 모두 소진하면 연결된 이동전화의 잔여 데이터량에서 사용량이 차감된다.
즉 LTE62요금제 가입자가 태블릿PC 한 대를 이용하면서 24개월 약정으로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 1GB'에 가입했을 경우 6만2천원+1만5천원+부가세가 되는 것이다.
단 이 역시 약정할인을 받기 때문에 SK텔레콤이 시행하고 있는 '위약금제'의 적용을 받는다. 모회선인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와 상관없이, 24개월 이내 데이터함께쓰기 요금제를 해지할 경우 그에 따른 위약금은 별도 부과되는 것이다.
신규 가입비도 발생한다. 앞서 이 요금제를 시행한 KT는 이 서비스를 부가서비스 형태로 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해지하면 공유요금제도 덩달아 해지되는 면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각각의 데이터함께쓰기 요금제 회선을 '별도회선'으로 분류해 가입시킨다. 다만 이에 따른 가입비가 발생한다. 회선당 3만6천원으로, 만약 최대 가입 가능기기인 5대를 1GB 함께쓰기 요금제로 신규가입할 경우 가입비만 18만원을 따로 내야 한다.
추가 데이터를 지급하지 않는 베이직 상품의 경우는 별도 가입비를 받지 않는다.
SK텔레콤은 함께쓰기 요금제로 결합된 기기들에 제공되는 기본 데이터량이 모두 소진될 경우, 모든 회선에 각각 LTE 한도 초과 요금 상한제를 적용해 데이터를 초과 사용하더라도 최대 1만 8천원까지만 추가 과금한다.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요금 부담의 위험은 최소화했다.
기존 LTE 태블릿 요금제 이용자들은 LTE 데이터 함께 쓰기 요금제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각 요금제 간 이동 시에는 약정이 그대로 유지된다.
◆와이파이 요금 한달 5천원으로 인하
SK텔레콤은 태블릿PC, 모뎀 등 단말별로 구분돼 있던 데이터 전용기기 요금제를 단말 구분 없이 하나로 통합하고 요금제 단위도 더욱 세분화했다.
이로써 태블릿이나 모뎀뿐만 아니라 카메라, 차량용 데이터기기 등 컨버전스형 단말까지 다양한 단말기의 데이터 요금제 가입이 용이해져 편리하게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새로운 데이터 전용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량은 기존 2.5GB, 5GB 두 가지에 더해 소량 데이터 이용 고객을 위한 1GB가 추가됐다. 월정액 요금은 1만5천원에서 3만원이며 이 역시 24개월 약정할인을 해 주는 대신 위약금이 적용된다.
아울러 와이파이 요금제도 33% 인하했다. 1시간에 1천원이던 요금은 3시간에 1천원으로 인하했고 24시간 이용권은 3천원에서 2천원으로 낮췄다. 월정액 이용권은 7천원에서 5천원으로 낮아졌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전용 기기 대상 선불식 데이터 충전 요금제도 새롭게 출시 준비 중이다. 충전 데이터 단위는 300MB~4GB이다. 고객은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를 선불로 충전해두면, 최대 90일 간 해당 용량 내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추가 충전도 가능하다.
회사측은 "이 요금제는 월별로 이용하는 데이터량이 크게 차이 나거나, 다양한 기기를 번갈아 가며 이용하여 기존 월 단위 후불 요금제가 부담되는 고객들에게 특히 유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그동안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시장은 주목도에 비해 초기 성장세가 두드러지지 않아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행태 및 요금제 관련 요구사항 등을 분석하기가 힘들었다"면서 "이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데이터 기기 이용 패턴 분석을 할 수 있게 됐고 최적 요금제 출시 필요성이 대두돼 데이터 요금체계 개편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의 이번 데이터 요금체계 개편은 이용 단말에 따라 구분돼 있었던 기존 요금 체계에서 벗어나 고객이 자신의 통신서비스 이용 패턴에 최적화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라면서 "다양한 디바이스 이용 활성화와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부담 경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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