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더이상 PC만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델이 4년여 만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수많은 인수합병을 통해 HP, IBM, 오라클 등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의 95% 이상이 델의 IT솔루션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델의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는 성장하고 있다. G20 소속 국가의 공공기관들이 델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미국의 모든 주 정부는 델의 서비스 고객이 됐다. 또한 1천만개 이상의 중소 기업들도 델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델 월드 2012에서 마이클 델 회장은 델의 성공적인 변신에 대해 평가하면서 "지난 5년에 걸쳐 114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진행해 고객의 IT환경을 혁신하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토탈 IT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한 델은 현재 x86 서버 사업의 경우 북미와 아시아태평앙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델의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상품인 '액티브 시스템'에 결합시켜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 최저 수준의 총소유비용(total-cost-of-ownership)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스토리지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유연한 보안 솔루션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소셜미디어, BYOD(Bring Your Own Device)를 지원한다.
특히 델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IT 환경을 쇄신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로 IT 간소화와 보안 위협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델 회장은 "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 서비스는 현재 델 전체 수익의 3분의 1에 해당하고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2008년 회계연도에는 140억 달러 규모였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및 서비스 분야는 올해 3분기까지만 200억 달러를 넘어서 지난 해 대비 4%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인수합병 지속,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
그동안 델은 수많은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며 엔터프라이즈 기업으로 변신했지만 델 회장은 "앞으로도 델의 인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더욱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요소들을 보강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델 회장은 "우리는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인 산업군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이제 설립된지 28년 밖에 안된 상대적으로 어린 신생 기업"이라면서 "델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기 위해 인수합병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델은 20개 이상의 기술 기업들을 인수하는데 114억 달러를 투자하며 PC회사에서 종합 IT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지난 2008년 아이스카시(iSCSI) 스토리지 업체인 이퀄로직을 14억 달러에 인수한 델은 이어 스토리지 업체인 오카리나 네트웍스와 컴펠런트를 인수합병 하면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또한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포스텐(Force10)까지 인수하면서 PC부터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에 이르는 전 IT인프라 솔루션을 확보했다. 특히 IT서비스 업체인 페롯시스템즈를 39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서비스와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델은 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하며 스캘런트 시스템도 인수, IT관리 차원에서 가상 및 물리 서버를 한번에 관리하고 프로비저닝 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다.
부미 인수를 통해선 로컬의 솔루션과 데이터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쉽게 연동되도록 도와주는 툴을 제공하고 있으며, 캐이스 인수로 원격에서 엔드유저 시스템을 쉽게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솔루션도 확보했다.
또한 델은 퀘스트소프트웨어와 와이즈테크놀로지, 소닉월을 인수하는데만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들 인수합병 기업으로 꾸려진 조직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및 서비스 사업 부문으로 델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조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장 기업 지원 통해 세계 경제 성장 견인할 것"
델은 100만 달러 규모의 이노베이터스 크레딧 펀드(Innovators Credit Fund)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델 월드에서 새로운 서비스인 '창업기업가를 위한 지원 센터(Dell Centre for Entrepreneurs)'를 새롭게 소개했다.
창업기업가를 위한 지원 센터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새로운 기업이나 성장하고 있는 소기업들에게 네트워킹과 펀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델은 현재 엔젤 투자자들과 벤처 자본가와 함께하는 지역 네트워킹 이벤트를 고려하고 있다.
델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주로 급격히 성장하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고용 성장이 집중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렇게 성장하는 기업들이 향후 구글이나 페이스북, 이베이나 트위터와 같이 우리의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델 회장은 "델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성장하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품은 물론 자금과 관계 형성, 서비스 등을 그들의 필요에 맞게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미국)=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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