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과연 마지막 남은 변수에 민심이 얼마나 요동칠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보수-진보 두 진영이 역대 어떤 선거보다 치열한 대결양상을 벌이고 있어 그 결과에 대한 예측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선거를 9일 남겨 둔 10일 현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초 야권의 '아름다운 단일화' 실패로 박 후보가 '제2의 대세론'을 형성하는 듯 했지만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지난 6일 문재인 후보에 대해 적극 지원을 약속하면서 야권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위기다.
종반에 들어선 대선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문 후보 지원에 발 벗고 나선 안 전 후보의 진정성을 민심이 어떻게 받아들이냐다. 사실상 보수-진보가 결집할 대로 결집한 상황에서 중도 성향의 부동층이 이를 계기로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최대 관건인 셈이다.
문 후보는 이들을 끌어 안기 위해 지난 주말 대국민 새정치 선언과 더불어 국민정당-시민정부-대통합내각 구성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안 전 후보도 여당의 '권력 나눠먹기'라는 비난을 의식해 "다음 정부에서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새누리당 측에서는 이에 대해 이미 종반에 이른 대선에서 중도층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안 전 후보의 지원이 크게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미 '박근혜 대세론'은 굳어졌고 타이밍상 막판 변수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정권 교체 여론이 높아지면서 투표 참여 의지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안 전 후보는 주요 유세에만 참여해줘도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평가했던 민주통합당의 예상과는 달리 전국을 돌며 적극적인 유세를 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7일 부산 이후 8~9일 수도권, 10일에는 호남권을 돌면서 투표 독려와 문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이미 주말 동안 실시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공동 유세를 펼친 PK지역에서 문 후보의 상승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오마이뉴스와 한겨레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32%~34% 수준에 머물던 지지율이 38-39%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 전 후보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라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안 전 후보의 인기가 높은 젊은층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문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이룰지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또한 오늘(10일)과 16일 예정된 2, 3차 TV토론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꼽힌다. 지난 1차 토론이 당초 예상보다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TV토론의 시청률은 34.9%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치 공세가 주를 이루고 있는 이번 선거 구도에서 TV토론은 주요 후보들의 직접 토론을 볼 수 있는 많지 않은 기회다. 더욱이 생방송이어서 후보들의 예상치 못한 실수가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후보자들이 부각시키고 싶지 않은 내용이 이슈가 될 수도 있다. 지난 1차 토론회에도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발언으로 박근혜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가 토론회 다음날까지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이 후보는 지난 1차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 '박 후보는 평생 장물을 받고 살았다' '박 후보야말로 애국가를 부를 자격이 없다. 대대로 주권을 팔아먹었다' 등 높은 수위의 강한 발언으로 눈길을 끈 이 후보는 0.4% 수준에서 지지율이 크게 올라 1% 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박 후보와 문 후보가 한 표가 아쉬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이정희 후보가 대선 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2차 토론에서도 1차 토론 때와 같이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겠다고 공언한 이정희 후보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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