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광화문 유세 현장에는 경찰 추산 2만여명이 운집했다.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를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가 광화문광장을 넘어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가득 메웠다.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선거 운동원들은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지지자들은 빨간 막대풍선과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를 연호했다. 한쪽에서는 몇몇 지지자들이 꾕과리와 징을 치며 흥을 돋웠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김학송 유세지원본부장,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조정특보, 연예인 홍보단 누리스타 등 선대위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 분위기는 박 후보가 모습을 드러낸 오후 3시께 절정에 달했다. 밝은 표정으로 연단 앞에 선 박 후보는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민생 대통령론'을 내세워 수도권 표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구태 정치'로 규정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를 겨냥해 "정책도 다르고 이념도 다른 사람들이 오직 박근혜만 떨어뜨리면 된다면서 하나로 모였다"며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민생 보다 정쟁이 정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삶은 생각하지 않는 자기들만을 위한 정치, 정치적 이해관계만 생각하는 정치야말로 우리가 추방해야 할 구태정치"라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오로지 국민의 삶만 돌보고 민생에 모든 것을 바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연설에 앞서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한 시각장애인 윤종배씨의 '내 마음의 강물' 노래를 들은 뒤 윤씨 부부에게 빨간 목도리를 직접 걸어주기도 했다. 찬조연설을 한 정현호 전(前)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 집행의장에게도 빨간 목도리를 걸어줬다.
박 후보의 연설이 끝난 후에는 박 후보가 직접 부른 로고송 '행복을 주는 사람'이 울려퍼졌다. 박 후보는 빨간 장갑을 낀 손을 좌우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불렀다.
한편 이날 박 후보 유세 직후 문 후보의 유세가 예정돼 있어 양측 간 충돌이 우려됐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박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행사 직후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등 뒷정리에 신경을 썼다.
박 후보는 내일(9일)까지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은 채 10일 개최되는 2차 TV토론회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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