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KBS 기자들이 대선방송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의해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KBS 이사회와 길환영 사장이 지나치게 KBS의 대선 관련 방송에 개입하고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제작거부 결정은 지난 4일 KBS가 대선특별기획 '대선후보를 말한다' 편을 방송한 가운데 김진석 KBS 대선후보진실검증단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를 낸 것과 관련이 깊다.
KBS 기자협회(회장 함철)는 지난 6일 저녁 긴급 기자총회를 개최하고 '대선후보검증단에 대한 길환영 사장의 부당 개입을 규탄하고 대선 관련 보도의 공정성 확보와 제작자율성을 수호하기 위한 제작거부 의결안'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자 183명(재적 483명) 가운데 174명, 95.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제작거부가 결의됐다.
KBS 관계자는 7일 "KBS 기자협회가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제작거부 돌입시기와 방법 논의 등을 비대위에 일임했다"고 설명했다.
KBS 기자들은 지난 4일 방송된 대선후보 검증방송이 편파적이라면서 김 단장을 공격한 것에 대한 일부 이사들과 길환영 사장의 공식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예정된 프로그램 방송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당시 이사회에서 여당추천 KBS 이사들은 박근혜 후보에 불리한 편파방송이었다고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환영 사장도 '편파시비의 소지가 있다' '게이트키핑에 문제가 있다' 는 등의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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