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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양도 감성도 클래식…후지필름 'XF1'


줌렌즈는 물론 카메라 전원도 렌즈 '틀어서' 작동

[박웅서기자] 후지필름은 '필름적'이다.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업체로서 명맥을 거의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촬영된 결과물로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몇 안 되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카메라 시장에서 '후지필름 스타일'이 대세는 아니다. 그럼에도 후지필름의 감성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디지털 카메라 초보 사용자라도 사진을 한번 찍어보면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후지필름은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 'X-E1'와 콤팩트 카메라 'XF1'를 새로 선보였다. 이중 'XF1'은 필름 카메라 시절의 감성과 추억을 되새기기 좋은 제품이다. 그렇다고 사진이 구식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청바지보단 정장에 어울리는 스타일

클래식은 자칫 잘못하면 지루할 수 있다. 후지필름 XF1은 이 점을 고려, 레트로풍의 디자인이지만 세련미를 갖췄다. 색상은 블랙 외에 브라운과 레드 등을 추가해 여심까지 겨냥하고 있다.

XF1의 전체 외관은 가죽으로 둘러쌓여 있다. 가죽 느낌의 얇은 스티커를 붙여놓은 것 으로 보인다. 가죽 소재가 손의 미끄러짐을 방지해주지만 앞쪽에 그립부가 없어 약간은 불안하다.

뒷면은 일반적인 콤팩트 카메라와 유사하다. 3인치 LCD와 버튼, 커맨드 다이얼 등이 배치돼 있다. 제품 윗면에는 팝업 플래시와 셔터 버튼, 기능(FN) 버튼, 촬영 모드 다이얼이 있다.

◆"줌? 당기려면 돌려라"

XF1의 특징 중 하나는 '렌즈'다. 클래식 감성을 표방하는 XF1은 렌즈까지 철저하게 '수동'이다. 특히 수동으로 렌즈의 줌을 당기는 것은 물론 제품을 켤 때도 렌즈를 돌려야 한다.

그 옛날 아날로그 TV 시절 다이얼을 '틀어서' TV를 켰듯이 XF1도 렌즈를 틀어야 하는 켜지는 셈이다.

XF1은 렌즈 특성상 3가지 디자인을 갖는다. 촬영 환경에 따라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트래블 모드'다. 렌즈가 안으로 쏙 들어가는 구조로 평소 제품을 휴대할 때 필요하다. 트래블 모드에서 렌즈를 왼쪽으로 살짝 돌려 앞으로 빼내면 '스탠바이 모드'다. 촬영을 하기 직전 형태로 아직 제품 전원이 들어오진 않는다.

스탠바이 모드에서 렌즈를 왼쪽으로 더 돌려 25mm 화각을 맞추면 카메라에 전원이 들어온다. '슈팅 모드'다. XF1은 광학 4배줌, 25mm에서 100mm 화각을 지원한다. 별도의 줌 레버 없이 필름 카메라처럼 렌즈를 손으로 돌려 원하는 화각을 맞추면 된다.

렌즈는 후지필름의 후지논 렌즈가 사용됐다. 비구면 유리 몰드 렌즈 4매를 포함해 6군 7매로 구성돼 있다.

◆필름 감성은 여전…큰 변화는 없어

XF1의 촬영 성능은 후지필름의 기존 콤팩트 카메라 'X10'과 같다. 일단 이미지 센서가 1천200만 화소 2/3인치 EXR CMOS 센서로 동일하다. 또 프로비아(스탠다드), 벨비아(선명), 아스티아(소프트) 등 8개의 필름 시뮬레이션 기능도 마찬가지다.

XF1은 촬영 모드 다이얼을 통해 PSAM 등 메뉴얼 조작은 물론 'EXR', 'Adv.', 'SP'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EXR은 해상도 속성, 고ISO 및 저노이즈, D-RANGE 속성 등에 강조를 준다.

Adv. 모드(고급)는 아트필터, 모션 파노라마 360, 아웃포커스, 프로 야경, 다중 노출, 한장씩 3D 촬영 등을 지원한다. SP 모드(장면)를 이용하면 내추럴 라이트&플래시, 내추럴 라이트, 인물, 풍경 등 촬영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예전 모델과 비교하면 아트필터 등 새로운 기능들이 일부 추가됐지만 기존 모델들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후지필름 XF1이 여전히 매력적인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전작 X10이 출시된지 약 1년 만에 나온 X 브랜드 콤팩트 카메라인 만큼 디자인 외에 다른 성능들도 더 향상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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