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올해 우리나라가 연내 무역 1조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또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26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업종별 협회 및 단체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석우 장관 주재로 열린 '4·4분기 업종별 수출입동향 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날 홍석우 장관은 "금년 수출이 대외 여건 악화로 다소 부진했으나, 지난 10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다음달 중 무역 1조달러 달성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국내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수출이 경기회복의 선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적극적인 마케팅활동 등 수출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경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수출입동향 및 전망' 자료를 통해,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세계적으로 수출 및 교역이 감소추세임에도 우리나라는 독일과 대만 등 주요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70개국 교역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지난 3월 0.6% 증가한 이후 4~9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경쟁국인 독일은 같은 기간 -5.1%, 대만은 -3.9%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역시 -1.6%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10월 들어 월간 수출증가율이 플러스(1.1%)로 전환돼 경제 회복에 청신호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내달 중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 된다는 게 지경부의 분석이다. 올해 1~10월 연간 수출은 4천554억 달러, 수입 4천331억 달러로 무역 규모가 8천885억달러다. 월 평균 무역 규모가 800억 달러 이상임을 감안하면 남은 2개월 치를 더해 1조4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무역규모 순위는 이탈리아를 제치고 8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무역 순위는 지난 2002년 13위, 2003∼2006년 12위, 2007∼2008년 11위, 2009년 10위, 2010∼2011년 9위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이날 간담회는 세계 경기침체로 어려웠던 올해 수출을 최종 점검하고 자동차·조선 등 주력 수출업종과 플라스틱·비철금속 등 중소수출업계의 수출애로사항 및 지원 요청사항 등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내년에도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와 단가 하락, 보호무역주의 점증 등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주요 업종별 협회들은 EU(유럽연합) 재정위기 장기화 등에 따른 세계적 수요 부진을 수출 확대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경제 위축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과 채산성 악화가 수출 확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경부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해외마케팅, 무역금융 지원 확대 등 수출촉진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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