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24일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력하지만 온 힘을 다해 박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8대 대통령 선거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이 나라를 지켜준 자유민주주의의 정통성이 유지되느냐의 기로에 선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키고 자유와 인권에 기반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좌파정권의 출현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박 후보 지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한 배경에 대해 "박 후보가 공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적임자이며 21세기에 걸맞는 국가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아무런 조건 없이 박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하기로 결심했다"며 "평당원으로 새누리당에 들어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키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997년과 2002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2007년 무소속 후보로 세 차례 대선을 치른 보수진영의 대표적 정치인이자 충청권에서 적지 않은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이 전 대표의 영입으로 박 후보는 보수층 결집과 충청권 표 확장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昌 영입' 공 들인 朴…자택 찾아 회동
박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적지 않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은 이 전 대표가 2007년 대선 출마 당시 박 후보의 지지를 얻기 위해 세 차례나 자택을 방문했으나 만남을 거부당한 '악연'을 푸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지난 21일 이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아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당시 회동은 박 후보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과거의 서운한 감정을 풀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는 "박 후보가 집으로 찾아와 매우 정중하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저도 이전부터 이번 선거는 흑 아니면 백의 선거이기 때문에 마땅히 도와야 된다고 생각해 흔쾌히 대답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만나 대선 승리를 위한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중요한 대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께서 큰 결단을 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 다시 당에 모시게 돼 참 기쁘다"며 "국민 행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나라를 위해서도 애국 세력이 승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선거야말로 정말 질 수 없는 선거다. 제3자로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박 후보 지원을 결심했다. 입당해 평당원으로서 열심히 하고자 한다"고 말한 뒤 직접 새누리당 입당 원서를 작성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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