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HTC 로부터 어느 정도 로열티를 받기로 했는지 공개할 수 없다고 버티던 애플이 한방 먹었다. 새너제이 법원이 구체적인 로열티 수준을 비롯해 HTC와 체결한 라이선스 협약의 모든 내용을 공개하라고 명령한 때문이다.
미국 새너제이 지역법원의 폴 그레월 행정판사는 21일(현지 시간) 애플 측에 HTC 와의 라이선스 협상 문건 전체를 공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그레월 판사는 HTC로부터 어느 정도 로열티를 받기로 했는 지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그레월 판사는 애플과 HTC 간의 라이선스 협상 관련 문건은 삼성 변호사들에 한해 열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따라서 삼성 내부 관계자들은 애플과 HTC 간 협상 문건 열람이 금지된다.
애플과 HTC가 지난 주 10년 간 라이선스 협상을 체결하기로 발표한 직후 삼성 측은 새너제이 지역법원에 두 회사 협상 관련 문건 제출을 요구했다. 지난 8월 10억 달러 가량의 배상 평결을 받은 뒤 12월 루시 고 판사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는 삼성으로선 애플과 HTC 간의 라이선스 협상 조건이 중요한 정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애플 측은 "구체적인 로열티 수준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섰다. 특히 애플 측은 협상 문건을 33단어로 요약한 뒤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레월 행정 판사가 '전문 공개'를 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 이에 따라 삼성 변호사들은 애플이 HTC와 어느 정도 수준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지와 관련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과 HTC가 라이선스 협상을 체결한 직후 주요 외신들은 "HTC가 안드로이드 폰 한 대당 6~8달러 가량의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피터 초우 HTC 최고경영자(CEO)는 "말도 안 되는 추측 보도"라고 일축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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