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통 끝에 재개된 가운데 결국 TV토론 후 여론조사 방식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일화 협상단은 20일 저녁까지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적합도 방식을,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경쟁력 방식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가상 대결 조사 방안을 고수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협상 중단도 있었다. 문재인 우상호 공보단장이 이날 협상 경과를 중간 브리핑 형식으로 발표하자 안철수 후보 측이 강력히 반발한 것이다. 안 후보 측은 문재인 후보 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1시간 30분여 협상을 중단시켰다.
협상단은 오후 10시30분경 협상을 재개했지만 더 이상의 합의는 없었다. 협상단은 21일 오전 9시 회의를 속개해 단일화 방안에 대한 합의를 다시 시도한다.
그러나 이날 단일화 방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시한인 후보 등록일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5일이 됐다. 사실상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이루기에도 시간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20일 논의되던 여론조사+공론조사 방식은 양측의 반대에 부딪혀 좌초됐다.
안철수 후보 측이 제기한 공론조사 방식은 일종의 지지자 조사 방식으로서 문재인 후보 측에서 민주당 중앙대의원을, 안 후보 측에서는 후원자 및 펀드 참여자 중 1만4천명의 배심원을 추출해 배심원단 중 각각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 안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민주당 중앙대의원은 '비문’도 존재하는 등 다양하지만 안철수 후보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균일해 안 후보에 절대 유리한 방법'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대신 문 후보 측은 공론조사의 표본을 일반 국민으로 삼아 지역·연령·성별을 고려해 배심원을 추출하고 이들이 TV토론을 지켜본 뒤 투표하게 하는 방식을 다시 제안했지만, 안 후보 측이 여론조사와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 때문에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야권의 후보 단일화는 결국 TV토론 후 여론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이는 보다 많은 국민의 참여 속에서 단순한 단일화가 아니라 세력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가치에 반하는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도 일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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