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인텔과 퀄컴이 샤프에 300억엔(약 4천63억원) 공동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과 퀄컴이 샤프에 300억엔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적 부진으로 고전 중인 샤프는 스마트폰용 패널 시장 경쟁이 심화되자 사업중심을 차세대 고성능 노트북PC 패널로 전환하고 있다. 인텔은 샤프의 사업 방향 전환에 맞춰 울트라북용 터치스크린 패널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투자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 IGZO 디스플레이는 전력소모가 적어 PC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폭넓게 채택되고 있다. 인텔은 이 디스플레이를 울트라북에 탑재해 자사 영향력을 모바일 시장에서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퀄컴과 샤프 투자 협상은 빠르면 이달말에 타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샤프 주가는 투자설이 알려지면서 11%나 올랐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이런 주가 상승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샤프의 근본적인 문제인 TV사업 부진, 경쟁심화, 138억 달러 부채 등이 해결되지 않고는 상황 호전이 힘들다는 것이다.
샤프는 주력 사업부문인 TV사업 등의 실패로 적자가 심화되면서 올 초 홍하이그룹과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제휴에 나섰다.
홍하이는 샤프 지분 9.9% 및 사카이 패널공장을 운영중인 샤프와 소니의 패널합작사(SDP)의 샤프 지분 중 46.5%를 인수, 패널을 조달받기로 했다.
홍하이가 샤프 지분 9.9%를 인수할 경우 샤프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는데다 대만과 일본 업체간 연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어모았지만 샤프의 주가 급락으로 협상에 난항을 빚고 있다.
샤프는 홍하이와 협상이 불투명해지자 인텔과 퀄컴을 파트너로 한 새로운 연합 결성을 모색중인 것으로 보인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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