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무역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최근에는 새로운 형태의 미국발 무역사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무역업체들에게 국내외 마케팅 대행을 핑계로 접근, 거래액의 일부를 선취한 후 사라지는 사기 방식이다.
12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천에 있는 전자부품업체 S사는 최근 수출입업무를 대행한다는 미국 소재 한국계 기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한국 내 고객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거래처 발굴 등 영업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이었다. 그러면서 효율적인 고객 관리를 위해 이메일 계정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S사는 이 회사가 관련 제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데다 논리가 정연해 아무런 의심 없이 협력을 결정했다. 실제 이 회사는 S사의 명의로 활발하게 마케팅 활동을 전개, 단기간 내에 여러 개의 거래처를 뚫어 발주를 끌어내 S사의 신임을 얻었다.
하지만, 일부 업체와 물품 구매 계약이 체결되자 이 회사는 S사를 통해 송금될 물품대금 일부를 미국으로 송금 받아 챙겼다.
이후에도 제품 공급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송금 독촉만 계속되자 의심이 든 S사가 뒤늦게 회사 실체 파악에 나섰지만, 이미 이 회사는 모든 연락처를 폐쇄하고 잠적한 후였다. 무역보험공사에 문의한 결과 해당 회사명과 연락처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S사는 자사 명의로 구매계약이 체결된 고객들에 대한 사후 처리는 물론, 이미지 훼손에 따른 유무형의 손실까지 감수해야 했다.
수원 소재 잡화무역상 B사도 최근 15%의 중간 수수료를 지불하겠다는 조건으로 접근해 온 유사한 종류의 수법으로 10만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코트라는 전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신종 무역 사기로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며 "국제 무역거래에서는 상대방의 실체와 신용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S사나 B사의 경우에도 송금이나 거래를 결정하기 전, 코트라 해외무역관을 통해 단순 거래처 연락처 확인 서비스만 이용했더라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라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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