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지스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 위주로 진행되던 지스타에 다양한 업체들의 출전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 시장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지스타에는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업체가 많다.
티스토어로 유명한 SK플래닛이 최대 부스로 출전했고 그래픽카드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 SSD업체 샌디스크, 애니팡의 선데이토즈, 모바일게임 터줏대감 게임빌, 그리고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까지 처음으로 B2C관에 부스를 꾸렸다.
SK플래닛과 선데이토즈 게임빌의 출전은 모바일게임의 약진을 증명한다. 게임업계 '변방'으로 분류되던 모바일게임이 스마트폰게임 시대를 맞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지스타를 통해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컴투스만이 유일하게 모바일게임 B2C 부스를 꾸렸지만 올해는 모바일게임이 지스타를 견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모바일게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SK플래닛 티스토어사업본부 박정민 본부장은 "티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이 보다 많은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선보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스타 출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샌디스크의 출전도 주목할만하다. 두 회사 모두 이번 지스타가 처음이다. 두 회사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거나 서비스하지 않지만 게임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지스타 출전을 결정했다.
엔비디아는 테그라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지스타를 찾았다. 고품질 그래픽을 자랑하는 테그라게임을 한국 이용자들에게 선보여 테그라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것이 엔비디아의 전략이다.
또한 테그라칩이 탑재된 태블릿PC인 구글 넥서스7, MS 윈도우 RT 서피스, LG옵티머스뷰, 에이수스 이패드 트랜스포머 프라임 등을 활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엔비디아 제프리 옌 아태지역 시니어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는 "지스타는 여타 다른 해외 게임쇼들과 다르게 계속 성장하는 게임쇼"라며 "이번 지스타는 한국 게임 시장이 온라인게임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하이 퀄리티 패키지게임과 모바일게임 등이 통하는 시장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 등으로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회사다. 지스타 출전이 더 생소한 업체는 샌디스크다. 플래시 메모리 회사인 샌디스크는 SSD 홍보를 위해 지스타를 찾았다.
SSD 고객 가운데 약 20%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라는 것이 샌디스크의 설명이다. SSD를 활용하면 보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시연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샌디스크 인현문 이사는 "SSD를 활용하면 게임 로딩 시간이 감소하고 화면 전환도 훨씬 빠르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적합하다"며 "지스타에서 게임을 좋아하는 관람객들이 직접 SSD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닌텐도의 출전도 눈에 띈다. 닌텐도는 지스타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던 회사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출전을 결정했다.
닌텐도는 지난 9월 발매된 '닌텐도3DS XL' 홍보를 위해 지스타를 찾았다. 닌텐도3DS XL은 특수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3DS보다 약 1.9배 커진 화면으로 한층 더 다이내믹한 시각효과를 즐길 수 있는 신형 기종이다.
한국닌텐도 관계자는 "매년 지스타 참가를 검토했지만 주력 기종의 출시 시기가 맞지 않아 올해 처음 지스타를 찾게 됐다"며 "올해는 신형 기종 출시와 지스타 개최 시기가 맞물리면서 한국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설명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김성곤 사무국장은 "지스타에 새로운 게임업체들의 출전이 많아지면서 지스타가 더욱 풍성하고 다양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많은 새로운 업체들이 등장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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