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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재오 손 못 잡나


李 "내 이름 하나 걸친다고…" 선대위 참여 부정적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비박 끌어안기'는 미완으로 끝날 모양새다. 비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이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

박 후보는 지난 8월20일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경선 경쟁자인 김태호 의원·안상수 전 인천시장·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선대위 공동의장으로, '룰 갈등'으로 경선에 불참한 정몽준 전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각각 영입했으나 이 의원만은 끌어안지 못했다.

박 후보 측은 이 의원에 수차례 만남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 간 회동은 성사되지 못했고, 이 의원은 최근까지 박 후보와 각을 세워 왔다.

한때 박 후보와 이 의원이 대선 이슈로 떠오른 '개헌'을 고리로 손을 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마저도 가능성이 희박해 졌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박 후보가 정치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집권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의원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내려놓는 권력구조의 변화가 시대 흐름"이라며 '분권형 개헌'을 요구, 양측이 다소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선대위 참여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분권형 개헌과 시대정신'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 공동위원장들이 있는데 내 이름 하나 걸친다고 잘 돌아간다는 보장이 있나"라며 "새누리당에 국회의원으로 가만히 있는 것만 해도 크게 도와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나라를 한 단계 끌어올릴지, 정권재창출을 통해 지난 정권의 공과를 반성하고 이어가겠다는 철학이 나와야 하는데 생각이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에게 자신의 의견을 직접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국회의원을 1~2년 같이 한 것도 아니고 이재오가 무슨 생각, 어떠한 가치관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다 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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