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팜플을 시작하고 나니, 주변에서 후발주자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모바일 시장은 아직 개화 단계이고 팜플만의 스타일로 나간다면 분명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또 하나의 모바일 게임 업체가 '팜플'이 설립됐다. 국내 굴지의 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다. 스마일게이트의 내부 모바일 게임 본부가 독립 법인화한 것으로, 자회사대표는 모바일 게임 본부 수장이었던 서현승 전 본부장이 맡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사실 FPS(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하지만, 모바일 게임에는 전적이 없다. 때문에 과연 팜플이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 지 궁금해하는 시선이 많다. 스마일게이트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팜플, 과연 모바일 게임에서도 '크로스파이어'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서현승 대표에게 들어봤다.
"스마일게이트는 각 사업의 독립성을 위해서 분할해서 자회사 내지는 관계사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팜플의 설립도 그 맥락에서 바라보시면 됩니다. 현재 팜플은 게임 퍼블리싱 관련 인력 30여명이 함께하고 있고, 스마일게이트 내 모바일 게임 제작 스튜디오의 5~60명 인원 긴밀한 협력 하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 대표는 모바일 게임 사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피쳐폰 시절 LG소프트와 네오위즈에서 무선 네트워크와 관련 콘텐츠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모바일 게임 콘텐츠 소프트웨어 사업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사실 저는 모바일 사업에서 4수째에요. 지난해까지 일했던 NHN한게임에서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주로 했지만 이전 경력을 보시면 피쳐폰 시절부터 모바일 관련 사업을 했습니다."
이렇게 모바일 시장의 변화 과정을 지켜본 서 대표지만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해서는 혀를 내둘렀다. 감을 잡기 힘들 정도로 게임콘텐츠와 이용자가 빠르게 성장 또는 변화하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팜플은 어떤 사업 전략을 가지고 있을까?
"길게 플레이할 수 있는, 즉 라이프사이클이 큰 게임이 성공한다고 봅니다. '위룰' 등 글로벌하게 사랑받는 게임과, '룰더스카이', '타이니팜' 등 국내에서 인기있는 게임들의 공통점이죠. 이에 더불어 스마트폰에서의 조작 용이성도 중요한 성공 요인이죠. 특히 요즘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게임의 서비스 운영 부분이에요. 좋은 게임을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서비스를 어떻게 하느냐가 앞으로 모바일 시장의 패권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겁니다."
스마일게이트의 제작 운영 능력과 서비스 경험 등이 팜플의 향후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저희 사업의 포인트는 다른 국가에서 사랑받는 게임들을 국내에 맞게 로컬라이제이션 하는 것과 질 높은 국내 게임을 개발, 퍼블리싱 하는 것입니다. 이미 스마일게이트의 우수한 운영능력과 서비스 경험이 팜플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또한 퍼블리싱을 위해 현재 다수의 개발사에 투자한 상태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은 개발사를 찾아 나설 것입니다."
대표로 일하는 것에 대해 부담은 없는지 묻자, 회사에 나와 동료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면 근심이 사라진다고 그는 답했다.
"요즘 모바일 게임이 높은 매출을 내는 것을 보면 이용자들이 PC보다 모바일에서 유료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한국이 이미 모바일 게임에서 경쟁자가 많다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지금은 시발점이에요.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게임장르들은 여전히 기회들이 많이 있고, 해외 시장도 여전히 미개척지이고요. 온라인게임의 개화와 성장을 한 번 겪고 나니, 이제 모바일도 성장하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 서현승 대표는
-1971년 1월 11일생
-1994년2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사
-1996년2월 서울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1996~1999 ㈜ LG소프트 전략기획팀
-2000~2001 美 OpenTV社 Business Development Manager
-2002~2004 ㈜ 네오위즈 전략기획실장, 해외사업실장, 모바일사업부장
-2005~2006 ㈜ 지큐소프트 대표이사
-2007~2011 NHN 한게임 퍼블리싱 & 전략 총괄 이사
-2012~2012 ㈜ 스마일게이트 상무
-2012~ ㈜ 팜플 대표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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