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5일 발표한 외교·안보·통일 정책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평화, 신뢰받는 외교, 행복한 통일 등 세 가지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취지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신과 대결을 넘어 신뢰와 평화의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통일 한국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100% 대한민국의 완성이 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국민의 지혜와 용기, 지도자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주권·안보 확립 ▲억지와 협상 다각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 ▲작은 통일에서 큰 통일 지향 등을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우선 박 후보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주권이 훼손되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없다"며 "제2의 천안함, 연평도 사태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장병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온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포함한 포괄적 방위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총괄 조정할 '국가안보실(가칭)'을 구축, 정책 혼선을 방지하고 위기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해선 "핵과 미사일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는 억지력을 강화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간 실질적 협의를 추진하겠다.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확대할 것"이라며 "비핵화 진전에 따라 상응하는 정치·경제·외교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후보는 남북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제시했다.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과 사회·경제적 교류협력의 상호보완적 발전을 통해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 평화를 굳건히 한다"는 취지다.
특히 박 후보는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다양한 대화 채널이 열려 있어야 한다"며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면 북한의 지도자와도 만나겠다"고 말해 남북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후보는 또 지속적이고 투명한 대북 인도적 지원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및 생사확인 추진, 국군포로·납북자 송환, 남북 간 경제협력 및 사회문화 교류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남북 간 신뢰가 쌓이고 비핵화가 진전되면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를 가동, 북한의 경제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전력·교통·통신 등 인프라 확충과 주요 국제금융기구 가입 및 국제투자 유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통일로 가는 여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민적 공감대"라며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기초한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계승·발전시켜 통일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후보는 ▲동아시아 평화와 유라시아 협력 선도 ▲경제외교 업그레이드 ▲신성장동력 발굴 ▲청년과 여성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일자리 외교' 추진 등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이제 분단과 대결의 시대를 뒤로하고 평화와 화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새로운 한반도' 건설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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