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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무산 놓고, 朴 "단일화 후에" vs 文·安 "朴탓"


공식 선거운동 20여일 남아…대담 토론 한차례로 없어 초유의 일

[정미하기자] 지상파 방송에서 추진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 무산을 놓고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네탓 공방을 펼치고 있다.

박 후보는 KBS 자체 사정에 의해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인데 반해,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박 후보가 TV토론 참석 거부 의사를 밝힌데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후보 측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공식선거운동 시작 20여일 남았는데 단 한 번의 대담과 토론회가 열리지 않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현장에서 얼굴을 내밀고는 있지만 국민 앞에서 정책과 비전을 내놓고 당당하게 검증을 받는 현장으로부터 도망 다니는 선거운동을 펴는 것은 87년 이후 초유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 신경민 미디어단장도 "세 후보 중 한 분이 여러 가지 형식과 납득할 수 없는 조건을 걸어 이를 무산시키고 있다"며 토론 불발의 책임자로 박 후보를 지목했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을 통해 "KBS에서 안 후보에게 3자 후보의 순차토론을 제의했고 어느 한 후보가 순차토론을 거부한다해도 나머지 후보로 순차토론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데 안 후보가 이를 수락하고 나서 일방적으로 KBS측에서 순차토론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박 후보가 순차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해서 KBS 내부에서 나머지 두 후보의 순차토론도 취소한 것으로 안다"며 "3자 토론도 아닌 순차토론도 거부하는 박 후보가 국정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있냐"고 되물었다.

문·안 후보 측에 따르면 KBS는 11월13일부터 15일까지 3일 간 세 후보를 초청한 순차토론을 계획했지만 지난 2일 박 후보의 불참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를 통보했다. 문 후보 측은 지난 1일, 안 후보 측은 지난 2일 KBS에 순차토론 참가를 통지했다.

하지만 박 후보 측은 KBS 토론 무산 이유가 "KBS 자체 사정에 의해 연기된 것이지 박 후보가 취소한게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전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TV토론을) 하겠다고 했다"며 "다만 순서에 있어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이 있기에 '두 후보가 먼저 하고 우리가 하는 방법이 있지 않나'는 의견을 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백기승 공보위원은 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 입니다'에 출연해 "저희는 어디든 참여할 것"이라며 "다만 지금 단일화 확정이 되지 않고 어느 후보가 실질적으로 평가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확정된 후보와 확정되지 않은 후보 사이에 대담형식은 합당치 않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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