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애플이 미국 이외 시장에서 낸 세금 규모가 수익의 2%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4일(현지 시간) 애플이 지난 9월 마감된 2012 회계연도에 미국 이외 시장에서 낸 세금이 7억1천300만 달러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지난 회계연도에 미국 이외 시장에서 올린 수익 368억7천만 달러의 1.9%수준이다.
가디언은 애플이 해외 시장에서 낸 세금 1.9%는 미국이나 영국의 기업들이 부담하는 세율 35%와 2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은 애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가디언 "구글-페이스북 등도 마찬가지"
물론 애플이 미국 이외 시장에서 탈세를 하거나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다국적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깜짝 놀랄 만큼 적은 세금을 내는 데 대한 비판여론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 같은 사정은 애플 뿐만이 아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 스타벅스 등 미국 내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들 역시 해외 시장에서 내는 세금 액수가 생각 이상으로 적은 편이다.
가디언은 자체 분석 결과 구글, 아마존, 스타벅스, 페이스북 등이 최근 4년 간 영국 시장에서 총 31억 파운드 가량의 매출을 올린 뒤 세금은 3천만 파운드만 납부했다고 밝혔다. 세율이 1%를 조금 밑돈 셈이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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