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소프트웨어와 만난 프로세서들'
유닉스가 프로세서(CPU)에 소프트웨어(SW)를 결합시키며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전통적으로 서버 프로세서 제조 회사들은 클럭 속도를 높이거나 코어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성능을 향상시켜 왔지만 최근에는 SW를 부가적으로 탑재하면서 최고 성능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진 곳은 유닉스 진영이다. 가상화와 클라우드로 IT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x86 플랫폼이 하드웨어(HW) 시장의 무게중심을 잡아가는 형국이지만 IBM, HP, 오라클, 후지쯔 등 유닉스 서버 벤더들의 위세는 여전히 막강하다.
IBM은 최근 파워7 프로세서 출시 2년 반만에 차기 버전인 파워7+를 출시했다. 지난 1일 한국IBM이 발표한 IBM 파워 770, 780 서버는 파워7과 똑같은 전력을 사용하면서도 성능은 40%나 향상됐다.
파워7+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세서 자체에 HW 가속모듈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 칩 액티브 메모리 익스펜션 액셀레이터' 기술을 적용, 단일 코어의 업무 처리량과 속도를 현저하게 높여 빅데이터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켰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파워7+ 프로세서는 기존 45나노미터(nm)에서 32nm까지 집적도를 향상시켜 공간 효율성을 높였고 프로세서 상에 L3 캐시 용량을 증가시켜 파워7 대비 2.5배 늘어난 10메가바이트(MB) L3 캐시를 지원한다. L3캐시까지 지원하는 벤더는 현재까지 IBM이 유일하다.
이와 함께 파워7+는 4.42기가헤르츠(GHz)의 클럭 속도와 서버당 최대 128코어까지 지원해 연산 처리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고 프로세서에 가속화 기능도 추가해 메모리 압축 엔진을 통한 메모리 활용성을 파워7 대비 25% 높였다.
IBM이 프로세서에 HW 가속 모듈을 더했다면 후지쯔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를 탑재했다.
후지쯔는 오라클과 협력한 스팍64X 프로세서를 공개하면서 '소프트웨어 온 더 칩(Software on the chip)'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오라클 SW를 프로세서 상에 탑재해 성능 향상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스팍64X에는 오라클의 DB SW를 결합시켰다.
후지쯔는 프로세서 상에 DB가 함께 구동되도록 설계돼 매우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연산 처리가 가능해졌고 대량의 데이터를 빠른 시간 내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스팍64X는 오라클 프로세서 개발 로드맵상 M4시리즈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28nm 공정의 최고 집적도를 자랑한다. 클럭 속도는 최대 3GHz, 캐시 메모리는 L1, L2를 내장하고 있다. 최대 CPU 당 16코어, 최대 2천24 코어까지 지원한다.
후지쯔는 '아테나'라는 스팍64X 프로세서 탑재 유닉스 서버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HP와 협업하고 있는 인텔도 차세대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인 9500 시리즈(코드명 폴슨)를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태니엄은 HP 유닉스 서버인 HP-UX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으로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 모델인 9300 시리즈(코드명 투퀼라)보다 더 작은 공간에 더 적은 트랜지스터를 사용하고 더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폴슨은 전력 제어기술을 활용해 클럭속도와 코어수를 늘렸다. 폴슨은 이전 버전인 투퀼라 대비 2배 많은 프로세서 당 8코어를 지원하며 성능은 2배, 대역폭은 33%나 향상됐다. 이를 통해 전체 프로세싱 속도는 투퀼라 대비 30.1~46.2% 가량 높아졌다.
한편, 오라클의 경우 클러스터링 및 보안 기능을 향상 시킨 차세대 유닉스 프로세서 T5를 개발중이며 16코어 프로세서의 28nm 공정을 적용,CPU 클럭속도가 T4의 3GHz보다 빠른 3.6GHz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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