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지난 10월에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이 전년 대비 동반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만이다.
특히 수출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였다가 10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석유제품과 휴대폰 등 IT기기 및 부품이 수출을 이끌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은 472억달러, 수입은 434억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각각 1.2%,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 2월부터 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0월 수출은 주요국 수요 회복 부진과 교역 둔화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중국 등 신흥국 수출 확대 등으로 지난 6월(전년대비 1.0%↑) 이후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27.7%)과 석유화학(18.6%), 무선통신기기(18.6%), 반도체(6.9%), LCD(6.7%) 등은 수출 호조를 보였으나, 선박(-10.7%)과 자동차(-1.9%), 철강(-3.5%) 등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수출 효자 종목은 전년대비 수출이 줄었다.
이중 IT는 계절적 성수기(4분기)에 대비한 스마트폰 수출 확대, 시스템 반도체 수출 호조, LCD 단가 회복세 등으로 총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지경부 측은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ASEAN(21.1%)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수출 확대를 주도했으며, 중국(5.7%) 수출도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호조로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 2.0%), 중동(0.7%), 일본(0.1%) 등으로의 수출도 소폭 늘었다.
다만, 미국(3.5%)과 중남미(8.2%)로의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감소했다.
10월 수입은 수출 확대에 따른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의 증가세 전환, 소비재 감소폭 둔화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 소폭 늘었다.
용도별 수입 증가율(10월1일∼20일)은 전년 동기대비 원자재(0.7%), 자본재(2.3%)는 증가한 반면, 소비재(-0.6%)는 줄었다.
품목별로는 자본재의 경우, 반도체·기계류 등의 수입은 상승했으나, 소비재는 플라스틱 제품·일부 의류 등을 제외하고는 다소 부진했다.
조영태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세계 경기 위축과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10월 수출은 4개월만에 성장세로 전환되는 등 선전했다"면서 "여기에는 무역보험 확대, 수출 마케팅 등 정부 지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수출상담회 등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도 "4분기에도 EU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출의 급격한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연말 수요 증대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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