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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에 둥근모서리 아이콘 금지" 논란


"애플 고유의 것" 주장에 개발사들 '발끈'

[김현주기자]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검수 때 '둥근모서리(Round Corners) 아이콘', 홈 스크린(스프링보드) 등이 자사 저작권이라며 사용하지 말 것을 강요하고 있어 개발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둥근 모서리 아이콘' '스프링보드' 등은 애플이 삼성전자가 베꼈다고 주장하는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다. 개발자들은 애플이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을 진행하면서부터 관련 기준에 대한 앱 심사가 까다로워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일부 앱에 대해 아이폰 바탕화면을 연상시킨다며, 앱스토어 심사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앱스토어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둥근 모서리 아이콘'과 '스프링보드'다. '둥근 모서리 아이콘'은 바탕화면에 나타나는 앱 및 폴더 모양을 뜻한다. 정사각형의 둥근 모서리 형태를 띄고 있다.

'스프링보드'는 iOS의 사용자가 앱을 끄거나, 아이폰 부팅 후 처음 나오는 바탕화면. 4x4칸(아이폰5부터 4x5칸)의 앱 아이콘과, 그 아래 4개로 고정된 아이콘으로 구성돼있다.

애플이 한 개발사에 보낸 앱 검수 메시지를 입수, 확인해본 결과 실제 애플은 '둥근 모서리 아이콘(Round Corners)' '스프링보드(springboard)'라는 단어를 쓰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 심사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은 스프링보드 및 둥근 모서리 아이콘이 귀사의 앱에 포함돼있다"며 "애플 소유의 로고 및 그래픽 기호를 저작권 지침에 따라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개발자들은 이 같은 GUI가 애플 고유의 것이라는 이유로 앱 등록을 거부한다는 게 말도 안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사각형의 둥근 모서리는 다양한 웹, 앱 및 UI 디자인 시 흔히 쓰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개발사들은 '스프링보드'의 4x4의 아이콘 배열은 애플 것을 베끼려는 의도가 아니라 디스플레이 비율과 크기별 적정한 개수를 고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폰에 맞춘 앱을 개발하다 보니 아이콘 배열이 비슷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앱 개발사 에스팩토리의 남윤호 대표는 "둥근 모서리가 문제가 된다고 해서 아이폰 아이콘보다 좀 더 둥글게도 해보고 배경도 지워봤지만 애플은 그것도 허락하지 않았다"라며 "아이콘을 각진 사각형이나 육각형, 세모 등으로 보기 싫도록 만들라는 뜻인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복수의 개발자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비슷한 디자인의 앱 검수를 요청했을 때 애플이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앱스토어 등록을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둥근 모서리 아이콘'이나 '스프링보드' 등은 최근 삼성과의 특허 전쟁을 진행하면서 더욱 까다로워진 기준이라는 것.

다른 개발사 한 관계자는 "재작년에 비슷한 앱을 등록했을때 애플은 아무말도 안했다. 삼성과 애플의 고래 싸움에 앱 개발사들이 괜히 피해를 보는 것 같다"며 "애플은 자기들만의 기준으로 영세한 앱 개발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둥근 모서리 아이콘'과 '스프링보드' 등 디자인을 베꼈다고 배심원 평결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둥근 모서리의 사각형은 아이폰 고유의 것?'이라는 주제로 억울하다고 호소해 눈길을 모았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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