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모두 한 목소리로 투표 시간 연장을 요구해 공동행동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28일 대전·충남·세종시 선대위 출범식 인사말에서 "투표 시간 연장 꼭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후보는 "최근 한국 정치학회 조사를 보면 840만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일 때문에 투표하지 못한 비율이 64.1%에 달했다"며 "자발적인 투표 불참자는 36% 밖에 되지 않았다. 일 때문에 투표하지 못하는 국민들을 투표할 수 있게 하려면 저녁 9시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치 선진국들은 투표시간이 밤 10시인 나라들도 많은데 투표시간 연장 방안이 새누리당 반대로 이미 한번 무산됐다"며 "저는 국민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 시간 연장을 강력히 요구한다.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 시간 연장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후보 측은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을 이날 출범하고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금 투표 시간은 1971년에 정해진 12시간 투표가 40년 째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은 21세기인데 선거 시간은 70년대에 멈춰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은 비정규직이 늘었고 자영업자가 늘었고, 직장인들의 근무 시간은 길어졌다. 선거일은 임시 휴일이지만 쉬지 못하고 일하는 분들이 많다"며 "저는 국민 여러분께 투표 시간 연장을 요구할 것을 제안한다. 최소한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투표시간을 연장해달라"고 했다.
안 후보는 "투표 시간 연장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말하는 100% 대한민국이 진심이라면 100% 유권자들에게 투표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선거법 개정에 동참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발족한 안 후보 캠프의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은 이에 대해 국민입법청원 운동 실시, 선거일 유급 휴일 지정 촉구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에 김영경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캠프는 지난 3일 투표시간연장특별본부를 구성해 '투표시간 9시까지 연장, 투표일 유급 휴일로 지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투표시간 연장은 문재인 후보의 뜻이고, 선거대책위원회의 뜻이며, 바로 국민의 뜻"이라며 "이는 국민적 요구가 높은 중요한 사안인 만큼 양 캠프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동의 논의와 대응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공동행동을 요청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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