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사진)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이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복지정책에 대해 "마르크스 공산주의 슬로건"이라고 비판하면서 각 대선주자 진영 간 '색깔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4일 "안 후보는 복지재원 마련 질문에 '능력대로 내고 필요한 만큼 쓰자'고 했는데 이는 마르크스 공산주의 사회를 주창하면서 사용한 슬로건"이라며 "안 후보가 이 사실을 알고 이러한 말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김 본부장은 26일 회의에서도 "안 후보가 복지시스템의 방향성과 관련해서 능력대로 내고 필요한 만큼 쓰자라고 말했고, 그 말이 패망한 마르크스 이론과 같은데 이것을 정확히 알고 말한 것인가를 물은 바 있다"며 "국민은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어떤 의미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거듭 안 후보를 압박했다.
김 본부장은 "만약 안 후보가 집권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복지정책이 마르크스주의적 이상론대로 된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큰일 아니냐"며 "안 후보가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해서 한 말인지, 이리저리 주워들은 말은 인용해 한 말인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색깔논쟁을 하자는 차원이 아니다", "일부 언론이 색깔론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자신의 발언이 '색깔론 공세'로 비쳐지는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김 본부장의 이 같은 언급을 '색깔론 공세'로 받아들인 분위기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 같이 의사 출신에 사업해서 성공한 사람에게 빨갱이라는 건 말이 안 됩니다"라고 응수한 것.
안 후보는 "그렇게 말한 사람 스스로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말하는 겁니다"라며 "그래서 저는 그런 말을 들으면 이렇게 말합니다. 반사!"라고 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김 본부장의 발언은 70년대식 구시대적 발언"이라며 "공산주의 운운하는 색깔론을 그만하라"고 반박했다.
김 본부장발(發) 색깔론 공방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도 가세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색깔론을 펴다 펴다 이제는 안 후보에게까지 색깔론을 펴는 것을 보고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하에 있는 맑스(마르크스)가 배꼽을 잡고 웃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 단장은 "낡은 색깔론으로 미래의 발목을 잡는 일은 허망한 일이다. 중단해라. 어이없다"며 "박 후보의 전체적인 선거전략은 어이없고 낡고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안 후보가 김 본부장의 정책 검증 요구에 대해 낡아빠진 '색깔론'을 내세우며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최수영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 후보는 자신에게 '빨갱이'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는데 누가 그에게 빨갱이라고 했나. 재원 조달 방법을 밝히면 될 일을 빨갱이 운운하며 방어막을 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검증 과정을 회피하기 위해 '색깔론'을 들먹이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이어 "안 후보는 더 이상 정당한 검증 질문에 대해 색깔론까지 동원하는 저급한 수단으로 회피하지 말고 국가 부도까지 우려되는 안 후보의 무제한적 복지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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